[전자책] 대역 신부는 백작의 손에 달콤하게 지저귄다
스즈네 린 / 코르셋노블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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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네 린님과 시엘님의 조합입니다.
스즈네 린의 작품이 모두 취향에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익숙한 작가이고 시엘님의 삽화는 단연 으뜸이기에 오랜만에 TL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굉장히 부드럽고 순순한 느낌의 TL입니다.
대리 신부라는 것은 흔한 소재이지만 남주와 여주의 로맨스가 진행되는 과정에 있어서 고구마스러움 없이 이렇게 슥슥 넘어가는 TL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크게 불쾌한 요소 없이, 둘 사이를 방해하는 장애도 크게 없고 남녀 가족 모두 둘 사이를 응원하는 설정은 그간 발암적인 조연들이 난무했던 TL과 비교하여 굉장히 건전하고 착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이 건전함은 19금씬에 대한 말은 아닙니다. 씬은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유서깊은 백작가의 후계를 얻어야 한다는 친척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약결혼을 하는 남주 로렌스.
기울어진 집안과 아픈 어머니를 위해 언니 대신 결혼하게 된 여주 아델.
순수하면서도 내면이 강인한 아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 로렌스와 생각보다 다정하고 남모르는 상처가 있는 남주에게 반해버린 아델.
속전속결로 결혼식을 치른 후 남주의 친척들이 방문했을 때 훼방과 트집을 잡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순순하게 아델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것도 그렇고 알코올 중독이었던 여주의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고 집안을 돌보며 자신을 반성한다거나, 결혼을 피해 도망갔던 여주의 언니가 자신의 자리를 찾겠다며 돌아왔지만 결국 동생을 질투했던 자신의 잘못을 너무나 쉽게 뉘우치는 장면들은 약간 멍할 정도로 갈등없이 빠르게 이루어져 오히려 패악적인 다른 TL들에 비해 반전감을 줍니다.
결과적으로 가족 모두가 화합하는 미담으로 마무리되는데 갈등이 없다보니 읽는데도 답답하지 않고 무난하고 스피디하게 넘어갑니다.

이야기가 남주의 상황과 속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해서인지 남주도 베일에 싸인 비밀을 가지고 딱딱하고 강압적인 다수의 남주들과는 조금 다르게 상황에 비해 처음부터 부드럽고 열려있는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아무튼 유치한 면도 있긴하지만 이야기에 있어서 여러모로 건전하고 착하게 진행되는 TL이라 반갑고 씨엘님의 일러는 두말할 것 없이 보는데 즐거움을 더해주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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