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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만국연담 (총3권/완결)
밀밭 지음 / 이지콘텐츠 / 2017년 10월
평점 :
'만국'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같은 시대이지만 각각 다른 세쌍의 독립된 연담을 모은 옴니버스식의 이야기 모음입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만국의 여황제 '민'과 젋은 예부시랑 '백시성'의 이야기로 여제 민의 나이가 차자 혼례를 올리기 위해 그녀를 교육시키면서 자신에게 오도록 은근히 계략을 짜는 전략가 남주의 내용입니다.
혼례를 올리지 않은 젊은 여황제라는 설정도 흥미롭지만 그런 여주를 유혹하는 남주의 행동이 재미있습니다.
첫날밤을 위한 규방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갖가지 행위들을 가르치는데 여황이라는 여주가 아무리 그래도 그런 행위들을 이의없이 따라가는 것도 너무 순진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사실은 둘이 서로 마음은 있으되 서로의 위치에서 터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니 그러려나 싶습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만국 최고의 기녀라 하는 '선약'과 금의 대가 '진일'의 이야기입니다.
금을 켜기 위해 기녀가 되었다는 선약과 집안 대대로 금을 익히며 금을 가르치는 대가 진일.
금 겨루기로 만국 최고의 기녀를 가린다는 경연을 두고 진일이 심사를 맡게 되면서 선약과 금 타는 것에 대한 의견차이로 대립하나 결국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서로 썸타는 과정에서 과감히 남주를 유혹하는 계략녀의 면모가 드러나는 선약의 캐릭터가 흥미롭습니다.
세번째는 한미하지만 귀족 아가씨인 소안과 길거리 극단의 배우인 화림의 이야기입니다.
기 죽는 일 없이 당돌하고 명랑한 아가씨 소안이 만국의 수도에 놀러왔다가 길거리 연극에서 화림을 보고 한 눈에 반해 쫓아다니며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이야기 입니다.
화림은 체격과 외모 모든 것이 뛰어나나 신분이 낮다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안이 자신의 이상형에 부합하고 자신도 첫눈에 반했으면서도 차갑게 소안을 거절하지만 그래도 결국 그녀의 노력에 넘어가 서로 맺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민의 연담이 계략남인 남주에 의해 끌녀가는 이야기였다면 두번째와 세번째 연담은 무엇보다 여주가 적극적으로 계략을 펼치고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의 모양새가 아둔하거나 보기 싫지 않고 귀엽고 나름 지혜롭습니다. 여주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내용입니다.
짧지만 어디까지나 주연들에게만 집중한 내용 때문인지 이야기의 흐름이 잘 갈무리되어 읽어나가기 매끄럽습니다. 얼토당토 없이 흐지부지 정리되는 것도 별로 없이 깔끔한 편입니다.
그리고 19금인 표제처럼 어느 정도 수위가 있으나 지저분하지 않은 경계를 잘 넘나든다고 할까요.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괜찮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