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짐승
니가나 지음 / 스칼렛노블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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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L은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출간된지 1년 이상은 지난 것으로 최신 작품은 아니지만 TL 중에서 제법 상위권에 오래 올라와 있는 책입니다.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뭔가 찐한 내용이 듬뿍 담겨있을 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꽤 오래 인기있는 내용이 궁금했던 차에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읽고 난 후의 감상을 말하자면 '니가나'라는 작가의 명성과 제목의 강렬함, 표지의 이미지 때문에 제법 수위가 높은 찐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순한 내용이라는 반전감이 있었습니다.

 

하렘식의 문화를 가진 남자 주인공과 그러한 분위기를 거부하는 여주의 정략적인 결혼.

정략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남주가 여주에게 첫눈에 반하고 구혼하면서 주변의 다른 구혼자들을 쳐내는 전략적인 면모로 여주와의 국혼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가까이 마주하면서 보다 자세히 알게된 남주의 본모습.

거칠고 야생적이고 여자를 함부로 대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후궁은 전혀 둔 적이 없고 여주 이외에는 여자와 깊은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던 남주.

2미터는 넘을 것 같은 덩치 큰 남주에게 온 몸과 온 마음으로 사랑받는 여주.

바람둥이였다가 일편단심으로 돌아선 남자도 아니고 처음부터 첫 눈에 반한 여주에게 올인하는 남주의 모습이 마치 여주를 따르며 호위하는 대형견의 느낌입니다.

반면에 여주는 순하고 순진하고 사려깊은 여성인데 나쁘지는 않지만 답답한 고구마의 면모가 강하게 있습니다. 맹하고 너무 수동적인 면도 있어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점이야 TL을 비롯한 로맨스 소설에서 대다수의 여주의 모습들이니 넘어가고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흐르는 이야기입니다.

남주의 경쟁자가 될 것 같았던 배다른 형제도 사실은 남주를 적극 응원하는 편이었고 악역으로 등장한 여조도 생각보다 쉽게 제거가 되어 극적인 갈등은 크게 없었습니다.

그냥 알콩달콩한 남주와 여주의 서로 알아가는 평범한 로맨스입니다.

'짐승'이라는 제목이 주는 강렬함 때문에 남주가 일방적이고 강압적일 것 같지만 그런 점도 별로 없었고요. 오히려 다정한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예상되던 내용과 다른 내면에 반전의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게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삽화에 대해 말하자면 역시 표지의 수준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표지가 괜찮아서 삽화를 살짝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생각보다 자극적인 면이 크게 없이 읽을 수 있는 '니가나' 작가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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