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쓸쓸하고 슬픈 이야기이라니..사도세자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을 더해 아프고 쓸쓸하지만 결국은 해결하도록 만들어내었다.주말..우연찮게 창덕궁을 거닐다 주인공 현이가 되어 내의녀로서의 삶과 천민의 슬픔을 고스란히 느끼며어찌 그리 대담할 수 있는지,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않고 끝까지 가져가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지위를 높이지않고 아비를 위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아비가 양반이나 어미가 기생출신이라 천민이 된 백현. 천민의 삶이 얼마나 피폐한지 알았기에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하여 내의녀가 되었지만 가장 존경하고 따르는 정수의녀가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게되고 이를 파헤쳐 정수의녀를 구하기위해 고군분투하다 서의진종사관을 만나 살인사건의 원인을 알게되고 그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연인이 된다.출신이 주는 나약함은 그 시대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결박당한 삶이었을것이다. 나를 지키기위해 희생한 다른 이의 목숨은 결국 더 큰 살인사건으로 돌아오고 피할 수없는 결과를 만들어냈다.세자의 난폭한 행동과 폭언 앞에 누가 이겨냈을까. 세자빈의 마음 또한 얼마나 무섭고 안타까우며 매일을 불안하게 지냈을까. 세자빈의 마음이 그럴진대 그 밑의 나인들은 어떠했을까.잘못된 선택이었지만 살기위함이었고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이길 수 없기에 납작 엎드려 그를 받아들여야했다.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모두 진실인지는 알수없으나 그 시대를 살았던 신분의 높낮음은 진실이었기에 이 책이 주는 묘미가 있다. 아프고 슬펐으나 모든 것은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왔고 현이는 끝내 정수의녀를 구하고 그녀와 함께 살게 되었다. 씁쓸한 궁의 어둠속에서 나와 다시금 밝은 모습을 찾게 된 현이와 그녀를 아끼고 사랑한 서의진종사관의 앞날을 그려본다.#인간은 아주 끈질긴 생명체야. 죽기를 원하지 않지. 우리 안에는 맞서 싸우고 생존하려는 아주 강한 본능이 있어.#우리는 여인들이지. 죽음 외에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행동을 막을 수 없어. 우리 삶을 구속하는 법과 제약이 무엇을 낳았더냐, 결단력과 계략 아니겠느냐.#만일 네가 수사를 계속한다면 이것만큼은 기억해라. 사람은 모름지기 자신이 걸을 길을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후회를 안고 살아가지는 말거라. #우리는 나약한 존재다. 그럼에도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 우리에게는 은밀한 고통과 사랑에 대한 열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