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들의 빌드업 ㅣ 책담 청소년 문학
최민경 지음 / 책담 / 2022년 10월
평점 :
제가 청소년기에 읽었던 책들을 떠올리면
어떤 단계에 맞춰 읽는다거나 추천 없이 마구잡이로 읽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 맞는 책을 읽었다면
청소년기를 좀 더 잘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제 아이에게는 물론이고, 조카나 지인의 자녀들에게
그 시기에 맞는 좋은 책들을 알게 되면 꼭 추천해주고 있어요.
<우리들의 빌드업>은 청소년 도서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울림이 있는 책이에요.
주인공의 나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라서 그 또래의 청소년들이 읽으면
공감되고 느끼는 바가 클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들의 빌드업> 제목에 쓰인 '빌드업'이라는 말은
축구에서 주로 쓰는 전술 중 하나에요.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 지역에서
정교한 패스를 통해 공격 진영을 유지하여 골문까지 이르는 전술이에요.
중학교 축구부 선수인 천강호는
훈련 중에 라이벌인 태수에게 태클을 걸어
다리를 부러지게 만든 가해자 C군으로 알려져 있어요.
천강호는 사건이 터진 이후에 방황하며 비행을 일삼다가 소년원을 가게 돼요.
소년원에서 나온 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강호는
축구도 관두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학교 축구부의 감독으로 부임해 온 고경표가 축구부에 들어올 것을 제안해요.
다시는 축구를 하지 않을 거라고,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강호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살인태클을 한 가해자 C군으로 남느냐,
축구 선수 천강호로 남느냐 고민을 하다가 결국 축구를 하기로 결심해요.
책의 중반부부터 책을 읽는 재미가 무척 크게 느껴졌어요.
책에서 말하고자,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문제아로 낙인 찍힌 주인공이, 경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문제아들이 모인 학교의 축구부에서, 그들이 만들어가는 승리의 과정은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하고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 때부터 책에서는 주옥같은 문구들이
고경표 감독의 입장에서 쏟아져 나와요.
"살아남는 놈이 끝까지 가는 게 아니라 끝까지 가는 놈이 살아 남는다."
"세상의 비난에 쉽게 흔들리지 마라. 세상의 응원에도 쉽게 들뜨지 말고."
"최고가 되고 싶으면 너랑 함께 뛰는 선수들을 최고로 만들어라.
그건 생각보다 훨씬 기분 좋은 일일 거다."
사연이 많은 선수들이 모여있는 축구부에서 오합지졸 같던 팀을 원 팀으로 만들어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봤지만,
단단한 조직이 되어가는 과정, 그들을 이끄는 고경표 감독의 리더십이
이 책에서 돋보이는 부분이었어요.
청소년기에 심한 몸살을 앓았지만
그로 인해 더 단단하게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우리들의 빌드업> 책을
청소년들과 조직력과 리더십을 키우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한솔수북의 서포터즈 한솔지기로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