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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나무 안내서
한나 앨리스 지음, 최현경 옮김, 유영한 감수 / 사파리 / 2021년 11월
평점 :
얼마전에 집에서 사용할 두루마리 휴지를 구매했어요.
물건을 살때 무척 고심해서 사는 편이라 두루마리 휴지도 살 때마다 고민이에요.
먼지가 덜 나고, 무형광이어야하고, 천연펄프여야하며,
화장실 변기에 무리를 주지 말아야하고, 얇으면 안되며, 향이 없어야 하고...
나름 두루마리 휴지를 구매하는 철학(?)이 있어서
한 가지를 쭉 사용하지 않고 이것 저것 살펴보며 더 좋은 상품이 나왔나 들여다봐요.
그러다 우연히 대나무로 만든 휴지를 알게 됐어요.
대나무는 일반 나무들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목재 펄프보다 더 많은 화장지를 만들 수 있대요.
휴지의 주재료인 펄프를 1톤 생산하려면 30년 정도 된 나무가 20여 그루 정도 필요하대요.
세상에나...
화장지를 생산하기 위해 그렇게나 많은 나무가 필요하다니...
대나무 화장지로 대체한다면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하는 그 캐치프레이즈에 저는 대나무 휴지를 구매했더랍니다ㅎㅎㅎ
그렇게 휴지를 구매하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어요.
휴지 뿐만이 아니라 아주 다양한 곳에서 나무를 활용해 만드는 제품이 아주 많을텐데
그 나무들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서 우리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주는걸까?
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아이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그렇게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책으로 연결하여 깊게 알아봤어요.
생생한 투시 필름으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실감나게 보이는 나무의 사계절,
그리고 나무의 생애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계절 나무 안내서 책으로 말입니다^^
사계절 나무 안내서 책은 어린 나무로 자라나는 씨앗부터
나무의 뿌리와 구성 요소 그리고 변화변화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주는 나무 안내서에요.
특히 생생 투시 필름으로 실감나게 나무를 표현하고 있어서
어린 친구들에게 흥미롭고 빠른 이해로 나무에 대한 정보를 알게 해줄 수 있어요.
표지에서부터 앞뒷장으로 연결 된 필름 그림을 보니
책을 무척 공들여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필름으로 연출한 책의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세련되고 예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구요^^
나무의 잎과 꽃, 씨앗과 열매, 작은 벌레들, 동물들의 보금자리,
단풍과 낙엽, 뿌리 그리고 줄기와 껍질...
사계절 나무 안내서의 책장을 넘겨서 보면 나무의 각 부분이 어떤 일을 하는지 구석구석 알 수 있어요.
나무의 씨앗이 자라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나무의 한살이 정보를 예쁜 그림으로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저희 아이는 이 장면으로 보고 강낭콩이 싹 트는 모습이랑 똑같은데
강낭콩 아니야? 라며 한참 들여다 봤어요ㅎㅎㅎ
나무가 영양분을 만들고 저장하고 자라는 모습도 책에서 잘 알려주고 있어요.
사계절 나무 안내서에는 나무가 씨앗을 품고 있는 부분들,
작은 벌레를 막는 방법,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자리,
가을과 겨울의 나무와 살아가는 방법 등
나무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 내용을 예쁜 그림과 함께 알아볼 수 있어요.
사계절 나무 안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소중한 나무를 위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가 돼요.
저도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나무를 도우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아이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음... 종이 한 장에 그림을 많이 그릴게!"
라고 대답을 했더랍니다ㅎㅎㅎ
종이 한 장에 그림을 많이 그린다는 말 속에 종이는 나무로 만들었고,
종이를 낭비하면 나무들이 많이 베어지기 때문에 아껴서 써야한다는 뜻이 있어요.
단순한 대답이긴 하지만 그런 의미를 알고 대답을 해줬다는 것이 기특했더랍니다ㅎㅎㅎㅎ
나무에 대한 정보가 예쁜 그림과 함께 가득 담겨있는
사계절 나무 안내서,
자주 자주 꺼내 볼 좋은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