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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실 - 완벽이란 이름 아래 사라진 나에 대한 기록
송혜승 지음, 고정아 옮김 / 디플롯 / 2025년 10월
평점 :
📚 도실_송혜승_고정아 옮김
Docile 이란 단어를 그대로 제목으로 쓴 '도실'
파친코, H마트에서 울다, 작은땅의 야수들, 밤새들의 도시 같은 한국계 미국인이 쓴 글들과,
educated, hillbilly elegy 같은 역경 속 자수성가한 이야기들과,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 등의 작가들이 써내려왔던 모녀관계 그리고 여성에 대한 이야기들.
길모어걸스, 지니앤조지아 ..
'도실'을 읽으며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던 이야기들이 많았다.
거기에 나의 이야기가 더해진.
시행착오를 겪으며 누구보다 안전한 쪽으로 이끌려는 '사랑'을 앞세운 부모와
자아를 갖고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하고자하는 '여성', '딸'인 혜승의 기록.
부족한 게 있었지만 평범하다면 평범한 인생의 기록같은데,
그 안의 처절함과 고통, 방황이 전해져서 마음이 아렸다.
길들여진 삶에 대한 만족은 언제, 어떻게, 누가 하는 것일까.
글의 말미에 지금이라도 순응하고 수용하는 부분과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혜승을 열심히 응원했다.
그리고 괜찮다고.
스스로만이 아픈게 아니라,
인생이 우리 모두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니 함께 살아내보자고 말해주고싶었다.
그래서 더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혜승의 두번째 이야기가 그래서 기다려진다.
📌
-엄마는 늘 내가 자신을 닮되 그보다 더 잘하기를 바랐다.
-행복은 성취한 게 없는 자들의 도피처야.
-좋은 논거란 무엇인가? 지성적 삶의 이상적 개념은 무엇인가?
-나는 말라비틀어진 잔가지처럼 가벼운 바람에도 땅으로 떨어져 바스라질 것 같았다. 내 존재 자체도 잔가지처럼 시시하게 느껴졌지만, 이것이 내 소박한 인생이니 무너지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은 대체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내 인생에는 나만의 가치가 있고 그게 진품이건 장물이건 내가 직접 그 무게를 달아보아야 한다고.
-죽은 것을 찾지 말고 살아 있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이런 끊임없는 시도와 실패가 나를 고갈시켰다.
-이 세상에 진정한 프로젝트는 하나뿐이고 그건 인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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