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 귀한 책을 읽었다.책을 읽고나서의 감정을 간결하게 표현할 길이 없다.식민지 시대라는 시간적 배경과 조선 반도라는 공간적 배경.그 안의 보이거나 혹은 보이지 않는 경계 안과 밖에서 '살고자'했던 이들의 삶이 눈에 그려진다.더욱이 강압과 지배, 차별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유년시절을 보낸 아이들이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오모니'가 일본인 가정내에서 일할지언정 가족들과 따뜻하게 교류하는 장면들에서나마 숨이 쉬어졌달까.착하고 모범적인, 어른스러워 보이는 가면을 써야했던 제국의 아이들의 글이어서 그 슬픔의 크기가 더욱크다.화려한 문체나 신선한 플롯이 없어도, 반전이 없어도.이 하나하나의 기록들이 만들어낸,글의 힘과 흔적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고개숙여진다.📍 -각주를 이렇게 꼼꼼히 본 책도 드물다. -언어의 유창성과 연결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일본 근대 문학의 개화기에 활동했던 근현대작가들의 사상과 문체가 아이들의 글에서도 나타나 신기했다.-일상을 살아낸 제국의 어린이들은 훌륭하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어린이들의 글이 큰 배움을 가져다주었다.-일본어를 쓰지못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을 노동의 현장에 내몰아진 아이들의 삶이 적힌 글은 감히 상상할 수 없다.-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유난히 많은 연민은 상대에 비해 평안한 자신의 현 상황을 감지하는 순간으로 변하곤 하며, 이는 다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변한다. 불안과 놀람, 공포 속에서도 아이들은 타인을 향한 연민을 통해 심란함과 우울함을 힘찬 열정으로 바꾼다. 수치심과 죄책감 역시 열정으로 귀결된다. #제국의아이들 #을유문화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도서제공 #수선화의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