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마법 같은 '스피치' 코칭!
이남경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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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정도 전쯤, 외국 회사의 직원들이 방문하여 미팅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담당자로서 우리 회사를 소개하게 되었다. 영어 공부는 열심히 했으나 회사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기에, 짧고 굵게 중요한 점만 설명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준비한 스피치 대본이 3분 수준이었기 때문에 여유있고 느긋하게 발표하여 박수까지 받을 수 있었다. 미흡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해서 아쉬웠는데 후한 평가를 받아 어안이 벙벙했다.

바로 직후에는 우리말로 특정한 한 가지 주제에 관해 스피치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도 발표를 성공시키겠다는 욕심에, 자신있게 다량의 자료를 모으고 준비해서 장장 한 시간에 걸쳐 발표를 했더랬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이 영 좋지 않았고, 심지어는 굉장히 실망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당시에 나는 나와 청중의 관심사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었던 거라고 자기 위안을 하였는데, 그 이유를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을 읽고 나서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에는 직장인으로서 맞부딪히게 되는 말하기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간단하게는 면접에서의 말하는 방식과 내용부터, 내부 보고 시의 말하는 방식, 타팀과의 업무 협상 방식, 외부에서의 말(설명, 영업)하는 방식과 나아가서는 개인적인 말하기도 담겨있다. (순서는 상기와 상이함)

말하기에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청중을 헤아리는 것이다. 청중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표현으로,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주제어를 제시하여야 한다. 당시 나는 나 혼자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였고, 심지어 그것의 단순한 정보 나눔에 초점을 맞추었다. 누가 보아도 퇴근 시간을 앞둔 직장인들을 붙잡고 재미없는 얘기만 해댔으니 성공적일리가 없던 것이다.

내가 스피치에서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나는 고객사 앞에서 내 연구 성과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나의 모습을 최고의 꿈으로 꼽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였고, 그러한 목표의 시각화가 나 스스로를 self-motivation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실전 개발 능력과 함께 나의 것을 설명하여 납득시키는 방법 또한 내가 항시 염두에 두고 개발해나가야 한다는 점인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3분 스피치 연습이라는 것은 굉장히 유익하고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어 발표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내가 영어스피치 연습을 다회 진행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미드를 보면서 혹은 영어 발표 영상을 보면서 시뮬레이션 연습을 하다보면 그들의 억양, 제스처를 따라하고 더불어 나의 목소리 톤도 올라가는 것을 경험하였다. 반면 (발표는 잘 못하지만) 우리말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연습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스피치 능력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리라.

3분 스피치라는 것은 발표 준비를 해본 입장에서 본다면 정말 어려운 방법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점차 쇼츠와 틱톡의 홍수에 잠겨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이 3분조차 짧은 시간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첫 문장와 인상 깊은 끝 문장이란 어떤 것일까? 각 토픽 별로 3분 스피치 연습을 하면서, 어떤 문장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한 번 찾아보고 성장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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