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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한 뭉치 ㅣ 우리 그림책 11
홍종의 글, 박보미 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9월
평점 :
“털실 한뭉치”책을 본 울 아들 “엄마~! 이거 울 집에 있는 털실이랑 똑같다.. 털실로 책 제목을 적어놨네.. 글씨가 넘 귀엽고 이쁘다..”하고 책 앞표지를 보고 말을 하네요.. 흰색 바탕에 빨간색 털실로 적은 제목.. 눈에 확 들어오네요.. 울 아들 어떤 내용인지 너무 궁금해 해서 함께 책을 읽어보았답니다. 책을 넘기는 순간 울 아들 “엄마~! 그림이 넘 귀여워... 검은색 연필로 그렸나봐..”하면서 말을 하네요..

털실 한뭉치의 이야기는 석이가 이사가는 날 이사짐차에서 떨어진 석이의 스웨터를 주은 돌이. 석이를 너무 좋아했던 돌이는 석이가 이사가는 것이 너무 서운하고 미운 마음에 스웨터의 털실을 막 풀어버립니다. 그리고는 털실뭉치를 발로 뻥찼죠.. 털뭉치는 날아가서, 혼자노는 북한에서 온 아이의 앞에 떨어지고, 이아이는 북한 친구들이 보고 싶어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서 실을 뻥차고, 북으로 보내진 엄마소가 보고싶은 암소에게 떨어져, 엄마소가 그리워 털뭉치을 뻥하고 차고, 북한이 고향이 할아버지는 휴전선이 고향인데 갈 수 없어서 그리운 마음에 지팡이로 털실뭉치를 뻥 때리고, 그 털뭉치는 휴전선을 넘어 북한아이에게 떨어지고, 그 아이에게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우리 나라의 남북의 현실을 따뜻하게 다룬 책이랍니다.
“털실 한뭉치”의 그림은 화려하지 않지만, 털실이라는 따스함을 마음깊이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또한, 중간 중간 털뭉치가 그림움의 대상을 털실로 표현한 부분을 보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답니다.. “우와~! 이건 석이 얼굴이네.. 이건 소잖아. 이건 축구공..”하면서 털실이 만들어낸 모양을 보는 것을 너무 즐거워했답니다. 화려한 색상이나 귀여운 그림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털실 한뭉치’는 인기가 있는 책이되었답니다. 한번 읽고 또 읽어달라고 할 정도였답니다.

울 아들과 딸 털실 한뭉치를 읽고 나서 “엄마~! 난 털실로 내가 어떤 것을 그리워할지 그려볼까??..”하면서 종이를 가지고 와서 가운데 자기를 그리고, 사방에 털실로 그린 그림을 그려주었답니다. 울 아들은 제가 제일 가지고 싶어하는 장난감 닌자고를 털실로 그린 거라고 하고, 울 딸은 공주가 되는 것을 털실을 가지고 표현 한 것이라고 하면서 색연필로 그려주는 독후활동도 해보았답니다. 나중에는 정말 털실을 가지고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해보아야 겠네용..
아직은 남북의 분단 현실을 잘 모르지만, 울 아들 책을 읽고 나서 “엄마~! 휴전선이라는 것 때문에 소랑 할아버지, 혼자노는 북한아이가 북한으로 가지 못한다는 거지?” 하고 물어보네요,, ‘털실 한 뭉치’의 책을 통해 한반도가 둘로 나뉘어져 있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예전에 우리들은 반공교육이라고 해서 북한 사람들은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는 교육을 받았던 때가 생각나네요.. 북한도 우리와 같은 민족이고 우리가 보듬어가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책을 보면서 새삼 느꼈답니다 털실이라는 따뜻한 매체가 남한에서 북한으로 쉽게 날아간 것처럼 두 나라가 다시 하나의 나라로 합쳐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네요.. 저희 할머니께서도 북쪽에 동생분을 놔두고 오셔서 너무나 그리워하시면서 사셨는데, 끝내 만나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네요. “털실 한뭉치”책을 읽으면서 새삼, 남북으로 나뉘면서 가족과 헤어져 몇십년을 그리워하며 사는 분들이 서로 만나 옛이야기를 하면서 살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책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털실 한뭉치로 오랜만에 제 맘도 따뜻해지는 것 같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