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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들의 반란 ㅣ 꿈공작소 10
셀린 라무르 크로셰 지음, 글공작소 옮김, 리즈베트 르나르디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공주들의 반란"이라는 책이 집에 도착했답니다. 울 아들과 딸 "엄마~! 무슨 책이야?" 하면서 관심을 갖길래, 아이들에게 책을 주었답니다. 아직 글씨를 모르는 우리 딸은 "우와~!! 예쁜 공주들이네.. 너무 이쁘다.." 하고 말을 하네요. 울 아들은 "공주 얼굴이 좀 이상한 것 같아. 이쁜 게 아닌데? 공주들의 반란? 엄마 반란이 뭐야?" 하고 물어보네요. "뭔가에 화가 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반대하고 일어나는 거야." 하고 설명을 해주었답니다. 엄마의 설명이 부족해서 일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울 아들.. 제가 본 "공주들의 반란"의 책표지는 울 아들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동화책에
나왔던 공주들의 아주 예쁘고 아름다운 공주의 이미지가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울 아들도 대체 어떤 내용이냐고 궁금해 했답니다.

책을 열어 첫장을 보니 우리 아이들과 제가 알고 있던 아름답고, 순종적이며, 다소곳한 공주의 모습이 아니라, 무언가 따지러 가는 듯한 공주들의 모습이 나왔답니다.
"엄마~! 공주님들이 아주 많이 나오네.. 근데, 공주님들이 화가 난 것 같아." 하고 말을 하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공주들이 나와서 각자 자기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 하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인어공주,라푼젤, 미녀와 야수의 벨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완두콩공주,셰헤라자데, 당나귀 가죽 공주가 모여서, 왜 항상 공주들만 마녀한테 당하고, 새엄마한테 구박을 받는 등 늘 억울하고 안좋은 일만 당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멋진 역할은 왜 왕자가 해야하는지, 항상 왜 왕자만 공주들을 구할 수 있는 건지를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그러면서, 공주들은 동화 속 이야기처럼 살지 않기고 했답니다. 동화속에서 라푼젤 왕자, 신데렐라 왕자, 인어왕자, 잠자는 숲속의 왕자 등을 만나게 되더라고 놀라지 마세요. 라는 마지막 문구를 읽으면서 상상을 해보니 정말 웃음이 났답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이쁘고 아름다운 공주들의 뒷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백년동안 잠을 자서 입에서 냄새가 났다는 것에서 아이들도 저도 한참 웃었답니다.
또한, 긴머리 라푼젤이 자기의 머리채에 매달려 왕자가 올라올때 왕자님의 몸무게를 견디려고 몇주동안 머리가 아팠다는 대목에서 공주들의 입장이 십분 이해가 되었답니다. 책을 보면서 지금까지 명작동화에 나온 공주들의 마음을 읽어낸 작가의 기발함에 놀랐답니다. 명작 동화를 보면서 우리는 항상 공주와 왕자가 만나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한번도 "왜 공주는 왕자가 와야 할까?"하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 역시 어려서 부터 엄마가 읽어준 동화책으로 인해 공주는 항상 그렇게 지내야 한다고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울 아들 책을 읽고선 "엄마~! 내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라푼젤,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이런 내용이 아닌데.." 하면서 갸우뚱했답니다. 이런 아이를 보면서, 기존의 동화책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리의 공주님들이 왕자님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는 그런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동적인 아이로 자라나는데 도움을 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공주의 모습이 항상 순종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이라면, 우리의 아이들이 배울 것이 없겠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하고,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주의 모습이 진정한 공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착하고 이쁘고, 순종적인 정형화 된 공주의 틀을 깨고, 아이들과 공주의 다른면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