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82
이현 글, 김주현 그림 / 마루벌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진 책 '내마음대로'가 집에 도착했답니다.
책 제목에서 풍기는 것은 뭔가 억압되서 내맘대로 하고싶다는 내용이라는 생각이네요.
우리 아들 책을 보더니 "엄마~! 책에 그림의 색이 맘에 들어.. 어서 읽어줘." 하고 말을 하네요.

책 내용을 보면, 인혜가 회색대문의 저의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종소리는 점점 커지고, 아이는 점점 작아지네요. 이 그림을 보면서, 화내는 엄마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아 맘이 짠했답니다.문이 열리고 인혜를 맞이하는 건 다정한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아이를 다그치며 말하는 도깨비엄마였네요. 그리고, 엄마는 인혜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도 없이 설겆이만 하고, 인혜에게 빨리 씻으라고만 하네요. 그런 엄마를 펑하고 터질 것 같은 풍선으로 표현하고 있네용.. 터질 것 같은 풍선 아이들은 풍선이 언제 터질까? 두려움에 떨고 있겠죠?
또한, 이책에서는 엄마를 녹음기로,딱따구리로, 지휘자로 표현하고 있답니다. 이 책에 나온 엄마의 모습이 어찌나 현실하고 일치되는 모습이 간간히 보여서 아이와 책을 보면 뜨끔했답니다.. 아이와 읽는 순간 뜨끔했답니다. 이런 엄마의 잔소리와 화내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우리의 주인공 인혜는 꾸물꿀물 나라, 안씻어나라, 어질러어질러나라, 내마음대로 나라, 두더지 나라. 척척나라를 상상하면서 엄마의 잔소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듯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너무나 즐겁고 좋은 나라들이네요^^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아들에게 "재식아~! 이책 읽고 나니 어때?" 하고 물으니
"응 재미있어. 인혜 엄마는 너무 소리 지르고, 인혜가 말하는 건 듣지도 않고 좀 나빠." 하고 말을 하네요
"엄마도 인혜엄마같지 않아?"하고 물으니, 울 아들 "아니~! 인혜엄마랑 비슷하게 화를 낼때도 있지만, 엄마는 도깨비같지는 않아..
난 엄마가 좋으니까." 하고 말을 해주네요. 이렇게 말을 해주는 아들이 어찌나 고마운지..
하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건지.. 민혜의 엄마가 하는 행동이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과 비슷해서 아이들에게 찔리네요. 이책은 우리 아이들이 엄마가 잔소리 하고, 화내고 엄마 하라는대로 하라고 했을때 어떠한 맘을 갖게 되는지를 인혜를 통해 표현하고 있답니다.
인혜의 눈에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엄마는 도깨비, 풍선, 녹음기,딱따구리로 보이네요..
엄마를 나타내는 사물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네요. 또한, 사물을 표현한 그림도 눈에 확들어오고, 사물을 표현한 의성어도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우리 아이들 의성어를 따라하면서 깔깔 웃었죠. 이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 무조건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면서 다그치지말고, 아이가 혼자서 척척해낼때까지 기다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아이들 맘을 조금더 이해하고 아이들이 혼자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엄마가 하라는 것을 안 할때, 아이에게 그것 하기만을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내마음대로"는 아이들 책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아이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은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