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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곁에 두는 마음 - 오늘 하루 빈틈을 채우는 시인의 세심한 기록
박성우 지음, 임진아 그림 / 창비 / 2020년 11월
평점 :
둘째아이가 좋아하는 마음 사전 시리즈의 작가님인 박성우 시인
따뜻한 마음을 가졌을거 같은 작가님께서 어른을 위한 마음 사전을 펴 내셨네요..

25만 독자들이 사랑을 받은 아홉 살 마음 사전, 박성우 시인과
일상의 작은 기쁨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임진아 작가님의 만남....
오늘 하루 빈틈을 채우는 시인의 섬세한 기록..
박성우 작가님의 책은 전체적으로 따뜻함이 몽글 몽글 피어 오르는것 같았답니다.
작가님의 유년시절부터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모습으로 그리고 나이를 들어가는
어머님을 바라보는 모습에서의 따뜻한 시선과 온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시골에서 자라고 아직도 시골이 주는 기쁨을 느끼는 저는 박성우 시인의 글들이
너무 마음에 와 닿는 글이 많았으며.
책을 읽는 내내 훈훈한 화로 앞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작가님이 살고 있는 마을은 마을 사람들과 꽃길 가꾸기를 함께 한답니다.
어른신들이 뽑은 풀은 작가님이 정리하고
누군가 이 마을을 들른다면 마음이 한결 맑고 발아질것 같이 말이죠.
-저도 어렸을때까지만 해도 동네 어른신들은 청소하는 날, 마을꾸미는 날 정해서 했던거 같아요.
어렴풋이 저의 유년시절을 살포시 들쳐주기도 했답니다.

앵순씨는 나와 가장 허물없이 지내는 이웃, 머덜라고 또 이런걸 가져 오셨어요.
며칠전 미나리를 무쳐 내밀고 갔던 앵순씨가 오늘은 고추 모종을 한 주먹이나 들고 왔다.
모종만 가져온게 아닌 앵순씨" 요놈 쪼간 뿌려야 잘 커. 비료봉지 하나를 내밀었다.
앵순씨의 따뜻함과 작가님의 따뜻함을 볼 수 있어요~

" 맛있으면 그만인 거고
사람 마음이 우선인 게지"
마음 곁에 두는 마음은...
짦은 글의 박성우 작가님의 글 하나와 임진아 작가님의 그림 하나를 함께 보여 주고 있답니다.

"여기가 아빠 자리야.
창피하게 하지 말고 잘해"
누구한테 하는 말일까요?
작가님의 딸이 녹색어머니회 봉사지도 하는 박성우 시인에게 하는 말이에요.
반가운 녹색어머니회
몇해전 부터는 시니어클럽에서 아이들의 교통지도를 해주었는데.
요즘은 시니어클럽들이 안나오실때고 있고, 안나오실때는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위해 봉사 해주시기도
하던 모습이 생각났답니다.
따뜻한 어르신들의 모습과 선생님의 모습....아마도 작가님의 모습도 따뜻함이 함께 하지 않았을까요.

작가님의 새로운 직업
주례를 서는 일이라고 하네요.
나이도 젊으셨을때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주례에 하셨던 말씀...너무 와 닿네요.

"남편은 아내한테 지고
세상한테는 이기는 사람입니다.
신랑 알겠습니까?"
1~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작가님의 어린시절부터 지금의 생활에서의 세심한 기록들
그 기록들에서 따뜻함과 따쓰한 온기를 느낄수 있다.
나도 모르게 타인부터 따쓰한 온기를 건네받은 나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일상을 돌보는 일
결국 살아가는 나를 돌보는 일이 된답니다.
마음 곁에 두는 마음 작가님의 마음 곁에 저이 기억속의 작은 기억들을 끄집에 내 볼 수 있었으며
마지막에는 눈물을 훔치게 되네요.
맘이 아직 덜 뭉쳐진 순두부의 마음이 되어 버렸어요.
아직 마음을 따뜻하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구나 나를 돌아 보게 되었답니다.
순두부처럼 몽글 몽글함과 따뜻함 처럼 마음 곁에 두는 마음으로 마음을 들여다 보고
따스함을 느끼고 위로 받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