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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박범신의 주름을 읽었습니다.박범신 작가는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소금, 은교, 소소한 풍경 이렇게 세권을 읽어보았습니다.
비교적 최근..은교라는 영화가 유행하면서 박범신작가님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세권 다 너무 마음에 와닿고 좋더라구요.
특히나 세권 다 나이든 남자가 나오는데 박범신작가님은 노인 노년의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시고
소설에 담으려고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것에 연장해서 이 책 역시 중년의 남자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한 남자는 자신의 회사 자금을가지고 도망쳐서 그 여자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자신보다 연상의 50대의 그 여자 천예린은 팜므파탈의 매력을 가진 나쁜 여자입니다.
미친사랑이라고 부를만한 사랑으로 둘은 오히려 파탄의 길을 가는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모습이란게 때로는 아름답지만..때로는 지옥보다 더 추악하게 나타나는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0대나 30대의 사랑 이야기는 소설에서 주로 소재로 쓰이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50대의 사랑이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보이고 아름답지 않아보이고 자연스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주 접할수 없는데요.
이 책에서는 그런 50대의 사랑이야기를 볼수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한 여자의 남편이고 두 아이의 아빠인 한 가정의 가장이..
어느날 인생에 허무를 느끼게 되고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평범하지만 단조롭고 허무감이 느껴지는 삶...
제 생각에는 천예린이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것은 이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인생이 정해진대로 끝나간다는 느낌에서 불안감과 허무감을 느꼈기때문에
더더욱 천예린이란 여자와 불같은 사랑을 할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두 사람의 사랑이 순조롭지 않으리라는 사실은
읽는 독자들도 처음부터 예감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랑이 어떻게 끝나게 되는지..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그런것들을 보기위해서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라고도 할수 있을것같아요.
읽는내내 복잡하고 무거운 마음이 들었던 그런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