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걷는 길
이순원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학교 도서관에 오랜만에 새 책들이 들어왔다. 그래서 난 얌체같긴 하지만 그런 책들만 골라왔다. 그 책들 사이에 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표지가 단순하면서도 예뻐서 들고왔던책.

이 내용은 아들과 아버지가 할아버지 댁에 가기위해 대관령 아흔 아홉구비를 걸어가며 서로 주고 받았던 이야기들을 모아놓았다. 사실 요즘 부자지간에 서로 시간이 없는것도 그렇고 컴퓨터니 텔레비전이니 해서 이야기를 할 시간을 만들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함께 산을 오르면서 이야기를 해보느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 기억에남는 이야기라면 무적이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방학 숙제때문에 사진을 찍어오라고 카메라를 쥐어 줬더니 소가 응아 하는 장면을 찍어온 귀여운 무적이 그래 놓구선 왜 찍어왔냐니까 소가 응아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서라며 당당하게 말하는 무적이가 귀여웠다. 그 나이에 변비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더 웃긴건 상우다. 그 사진을 화장실에 붙여놓고 무적이에게 화장실갈때마다 보고 배우라니~ ㅋㅋ 나도 한장 얻어서 붙여놨으면 좋겠다. 그 후로 무적이의 변비가 없어졌다고 하니까~

음~ 그리고 글을 쭉 읽다보면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상욱이가 나보다도 더 어른스러운 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아버지에게 할아버지가 오라는 말을 고맙게 받아들이라는 뜨끔한 한마디가 엮시~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또한 아저씨의 마음을 읽는 면이 종종 나타났는데 그때도 참 어른 스럽다는 것을 생각했다. 나도 아빠와 한번 등산을 해보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바쁘다보니까 얼굴을 맞데고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는데 이렇게 구비구비를 함께 걷다보면 어느새 둘은 친구가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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