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시간순으로 재배열 편집하고 읽기 편하게 문장을 수정한 책이다. 도서관 신간 책장에 꽂혀 있길래 펼쳐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 있었다.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2주 만에 대출해서 읽을 수 있었다. 한자로 각주가 달린 덕분에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의미를 해석해서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당시 역사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바람에 모르는 것은 대충 읽고 스쳐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연암의 충실한 묘사 덕분에 마치 재미난 현대소설을 읽는 마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당시 생활상이며 의식이며 구분할 것 없이 그 시대가 한꺼번에 내 몸과 정신에 입혀진 느낌이었다. p.s. 발음이 비슷한 관계로 <열하일기>라는 이름이 공포영화 <월하의 공동묘지>를 연상케 했는데, 책을 읽은 후엔 그 둘이 다시는 매칭이 되지 않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