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집사
배영준 지음 / 델피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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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은 소설가와 시인으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진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판타지 소설. 알라딘 서점에서 하반기 한국문학 기대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셨다. 제목에도 나오듯이 소설의 주 무대가 사우디이고, 사우디뿐 아니라 한국, 프랑스, 카타르, 뉴질랜드, 예멘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스토리 자체가 스케일이 꽤나 큰 작품이었다. 

작가님이 소설<사우디 집사>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라는 작품이 세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는 기사를 보고 영감을 받으셨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5천억 원에 달하는 최고가로 그림을 산 사람은 사우디 왕세자 빈살만이었고 이후 '사우디 집사'라는 제목의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하셨다.

일하면서 소설 집필까지 하셨다니 글에 대한 열정이 충만하셨다. 평소 책 읽기, 노자 도덕경 필사와 시를 직접 짓기도 하시는데 그런 작가님의 성향과 색채가 소설 곳곳에 묻어났다. 중간중간 자작 시가 나오는 것도 깨알 재미였고 특유의 말투가 나올 땐 미소가 지어졌다. 도덕경 필사를 권유하는 자밀라 공주도 센스만점이다. 소설은 뒷이야기가 궁금해야 계속 붙잡고 읽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아버지 죽음의 비밀, 살바토르 문디가 된 피터의 미션 수행기와 미스터리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감동적인 부분은 사우디는 중동 정세가 복잡하기 때문에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외교 문제가 중요했는데 사우디 국왕의 유일한 딸인 자밀라 공주가 외무장관으로 활약하는 점이었다. 그저 공주로 편하게 살아도 되는데 굳이 머리 아픈 외무장관을 하려고 하고 여자로서 중동의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게 뭉클했다. 자밀라 공주는 사우디 외교의 번영과 국제적 위상의 제고는 평생 감당해야 할 운명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주가 왕이 된 적 없는 사우디 전통에서 사우디 최초의 여왕이 탄생했다는 점도 소설의 감동 포인트였다. 스포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소설은 비밀과 갈등을 해결하는 합치와 화합의 이야기로 중동 지역의 희망을 담고 있어 감동적인 소설이었다. 2편도 나온다고 하니 다음 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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