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샤우트
P. 젤리 클라크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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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오라는 괴물 #설정
이 소설에서는 Ku Klux Klan, 일명 KKK단이 하얀 고깔을 쓴 인간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흉측한 괴물로 등장한다. 인간이었던 클랜Klan들이 쿠 클럭스Ku Klux라는 괴물로 변하는 과정을 두고 ‘감염이나 기생충 같다’라고 표현하는데 인간의 내면에 증오와 혐오가 뿌리내리는 과정을 묘사한 것 같아서 단박에 이해가 갔다. 겉으로는 인간과 똑같아 보이나 괴물을 보는 눈을 가진 소수만이 그들을 구분해 낼 수 있다는 점까지. 


2. 삼인조 여전사 #캐릭터
괴물을 보는 눈을 가진 세 명의 여성. 주인공 마리즈는 윤리적이고 중심이 잘 잡힌 성격, 세이디는 저속한 농담을 잘하는 통통 튀는 성격, 코디는 중성적인 매력을 가졌다. 셋이 농담을 주고받는 걸 보면 세상 이렇게 평범할 수가 없는데, 눈앞에 괴물이 보이면 단박에 전사로 변한다. 게다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과거 사연들, 미남과의 러브스토리까지 있으니... 나도 저 자리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3. 검과 총, 그리고 폭탄 #액션
마리즈는 검을, 세이디는 총을, 코디는 폭탄 제조 전문가다. 소설은 시작부터 괴물과의 한판 대결을 보여주는데, 각자 무기가 달라서 그야말로 볼거리가 충분했다. 이래서 넷플에서 드라마로 만드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한 액션 활극이 연속해서 펼쳐진다. 중반부터 등장하는 악당은 대체 그의 목적이 뭔지,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서 끝까지 지켜보게 된다. 

대체 역사물이다 보니 사전 지식이 있다면 몇 배는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박진감 넘치는 크리쳐 판타지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소설이었다.

클랜이 쿠 클럭스로 변하는 과정을 과학은 그렇게 설명한다. 몰리는 감염이나 기생충과 같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증오를 먹이로 삼는다. 몰리는 강한 증오심을 가지면 신체의 화학물질이 변한다고 한다. 감염이 그 증오와 만나면 그 사람을 쿠 클럭스로 변화시킬 만큼 강해질 때까지 자라기 시작한다. 내 생각엔 클랜이 악을 받아들이면, 악이 그들을 먹어 치우는 것이다. 속이 텅 빌 때까지. 그리고 자기가 인간임을 기억 못 하는 허연 악령이 남는다. - P65

"형제가 있었다. 참말과 거짓말이지. 어느 날 그들이 단검을 하늘에 던지며 놀게 됐다. 그런데 그 단검이 빠르게 휙 떨어지너니 형제의 얼굴을 싹둑 잘라 버린 게다! 참말이 허리를 숙이고 제 얼굴을 찾았다. 하지만 눈이 없으니 보이지 않았어. 거짓말은 약삭빨랐지. 참말의 얼굴을 들고 달아났다! 그래서 거짓말은 참말의 얼굴을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속이게 된 거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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