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김병수> 인간은 여인숙과 같다.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기쁨, 절망, 슬픔그리고 짧은 순간의 깨달음이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설령 그들이 슬픔의 무리여서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버리고가구들을 모두 가져가도- 잘랄루딘 루미, 여인숙 인간은 여인숙이다. 야 기막힌 표현이다. 모든 것은 나의 삶에 초대된 것이니 다 받아들이란다. 저자는 중년이 되면 남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자기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을 많이 꾸짖고 타인의 과오는 적당히 지적하라 한다. 자신에 더 집중하라. ‘마흔으로 산다는 것’의 전경일 작가가 자신을 향해 얼굴을 돌리는 해바라기가 되라고 한 것처럼 중년의 나에게 무게중심은 앞으로의 내 삶, 네 삶도 아닌 너네들의 삶도 아닌나이듦에 멈짓하는 내 또래들에게 추천한다.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묘를 뛰어나게 잘 그리는 여류 작가에게 평론가가 한 말, “재능은 있는데 깊이가 없다.” 그녀가 즉사한 후 득달같이 달려드는 대중지들의 태도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평론가. 한줄의 멘트가, 한줄의 글이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기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고혹독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건 이 글을 썼던 1986년이나 지금이나 같다.달라질 게 없는데 나아진 것도 없는 것도 현실카프카의 변신이 생각나는 ‘장인 뮈사르의 유언’도 굿
<그림자에 불타다, 김현종> 고비고비는넘어가는 것이다.아침은 (행여나)나를 고비로밝고,저녁은 흔히나의 고비로어두워진다.모든 고비들은 숨을 쉰다.그 숨결은 모두애틋하다.시간은 항상 거처가 없고모든 움직임은 우수의 그림자.고비를 넘겨야 한다지만,넘어가도 무저갱(無底坑)을춤춰야 하지만,춤 그것도 물론 증발하고애틋함만 영원하여,그것도 남몰래 영원하여지평선을 이룬다.‘고비’ 뿐 아니라 ‘찬미 나윤선’ , ‘모든 말은요’, ‘산골짝에 등불 비출 때’ 가 참 좋다. 6년 전 저자의 등단 50주년 맞아 나온 시집시도 시지만 뒷부분에 산문이 나오는데 와우 “우리가 공부를 하는 건 저 마음의 구김살을 덜어내는 처방” 구김살이란 단어가 이리 쓰이니 정말 멋진 걸‘시는 정신에 탄력을 주고 삶의 구김살을 펴는 과정’이라고 저자가 말했듯 내게 있어서 책읽는 건 먼지털이 같다. 마음의 먼지들을 구석구석 털어내는...
<아들러 명언 200선>인생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길 거부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불이익은 자신보다 더 열등한 사람이 내 인생을 다스리게 된다는 점평소에 잘난 척 해봤자 소용없다. 일이 터졌을 때 대처하는 것 보면 소위 말해 사람의 와꾸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냥 뒤에 숨고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훈수두느냐 전면에서 칼을 휘둘러 무라도 잘라내느냐 딱 두 가지다. 전자의 경우 결과론적으로 뒤에 숨는게 차라리 낫든 낫지 않았든 자신보다 더 열등한 사람이 본인의 인생을 다스리게 되는 불이익은 결코 피할 수 없다. 내 경우 뭔 일을 하든 목표와 목적의식을 먼저 확인한다. 그게 내 몸뚱이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이기 때문. 이건 성공에 대한 열망과는 다른 문제다. 나이를 먹으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접하니 한눈에 딱 꿰뚫어 볼 수 있는 인사이트가 절실하단 생각이다. 좀더 빨리 통찰력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다. 이 책은 그리 도움은 되지 않았다만
<카피사전, 이종서> 공익광고협의회 카피 “마스크로 안 아픈 예방접종하세요.”메르스 때 나온 건데 지금도 시의 적절하네“편리함은 짧고 쓰레기는 길다.”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다. sk하이닉스의 “안에서 밖을 만들다”는 잘 모르겠다. 딱 와닿지가 않는다. 차라리 내수보다 수출이 주인 조선회사가 더 맞을 듯 “도촬 말고 동촬” 을 보니 “자아도취 말고 현실직시” 가 문득 생각하네. 언어유희나 문장 한 줄로 임팩트 빡 주는 거 관심있는 나같은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