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에 불타다, 김현종> 고비고비는넘어가는 것이다.아침은 (행여나)나를 고비로밝고,저녁은 흔히나의 고비로어두워진다.모든 고비들은 숨을 쉰다.그 숨결은 모두애틋하다.시간은 항상 거처가 없고모든 움직임은 우수의 그림자.고비를 넘겨야 한다지만,넘어가도 무저갱(無底坑)을춤춰야 하지만,춤 그것도 물론 증발하고애틋함만 영원하여,그것도 남몰래 영원하여지평선을 이룬다.‘고비’ 뿐 아니라 ‘찬미 나윤선’ , ‘모든 말은요’, ‘산골짝에 등불 비출 때’ 가 참 좋다. 6년 전 저자의 등단 50주년 맞아 나온 시집시도 시지만 뒷부분에 산문이 나오는데 와우 “우리가 공부를 하는 건 저 마음의 구김살을 덜어내는 처방” 구김살이란 단어가 이리 쓰이니 정말 멋진 걸‘시는 정신에 탄력을 주고 삶의 구김살을 펴는 과정’이라고 저자가 말했듯 내게 있어서 책읽는 건 먼지털이 같다. 마음의 먼지들을 구석구석 털어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