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웃긴 여행 해봤어? 계획대로 된다면, 그건 여행이 아니야!
오늘도 방구석여행 중이다. <웰컴 투 삽질여행>! 24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 여행을 한 저자의 여행 중 있었던 삽질 에피소드만으로 채워진 한 권의 책이다. 읽다보면 에피소드 하나하나의 엄청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진짜 그 여행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여행이란 삽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듯, 여행길에선 조금만 뒤 틀려도 하루가 꼬인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여행에서 삽질만큼기억에 남는 게 또 없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사진첩 속 사진을 보다보면 그 여행은 늘 즐거움으로 남아 있다. 생각해 보면 여행 속 삽질 에피소드 하나가 없던 적이 없다. 그 순간은 진짜 난감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돌아와서는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된다. 삽질은 하고 싶지 않아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생각이 많이 바꼈다. 맞다 내 삽질도 결국 재미있는 추억의 에피소드다.
<웰컴 투 삽질여행>에는 참 다양한 여행이 있다. 혼자하는 여행도 있고 친구와 함게 하는 여행, 패키지 여행, 친척들과 함께하는 여행까지 정말 다양하다. 여행을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혼자도 여행해보고 친구들과도 여행다녀봤다. 그래서 ‘그래그래’하면서 그 마음이 이해해 되었다.
외국여행은 다양한 변수가 있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심지어 내가 생각하는 날씨와도 다르다. 그래서 참 많은 이들이 생긴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당황하기도 하고 무시 당하는 일들도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삽질은 참 다양하다.
가장 생각나는 에피소드는 <웰컴 투 삽질여행> 중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정이 나오는데 그래도 한번 가본 곳이라고 그곳을 추억하면서 정말 미로같은 길들이 생각났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에서 포인트는 ‘와이파이 없는 21세기 여행’이었다는 것이다. 아, 먼저 저자의 취미 중 하나가 여행책 뒤적거리기요. 특기는 세계지도 외우기인 지리덕후다. 그래서 옛날에는 지도로 다 여행했으니깐 애매하게 짧은 여정에 저자는 유심을 포기한다. 그래서 아날로그 여행이 되었다. 미리 구글로 검색한길만을 의지해서 여행하게 되는데 이곳은 정말 미로같은 곳이다.
분명 전에는 와이파이 없이 핸드폰 없이 지도만 가지고 여행했는데 이 순간을 글로 읽는데 괜히 어떡해어떡해하면서 읽고 있다는 사실이 그냥 혼자 너무 웃겼다. 사실 요즘은 여행책보다 핸드폰으로 더 많은 정보를 찾기 때문에 핸드폰 없이 어떻게 여행했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핸드폰 없이 여행하면 길은 헤멜지 몰라도 그냥 걷던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들이 있고 다 큰 즐거움이 있는 것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에서 ‘뻘짓’한 사례는 대다수는 핸드폰 데이터가 없어 벌어진 일이었다. …스마트폰 없던 시절에는 다들 어떻게 여행한 건가요? 이렇게 또, 나는 프로 여행가가 아니며 남의동네에 방문할 때는 매번 겸손해야 함을 배운다”
삽질의 순간은 비효율적으로 보이고 감정도 다운되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서도 여행이다. 여행은 삽질이 속에서도 계속된다. 삽질 여행도 좋으니 여행가고 싶다..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