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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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된지 50년이 넘은 책이지만 새롭다. 이름만 듣고 책을 읽은 양 착각한 것이 잘못이다. 

프롬 자신의 개인적인 사랑에 대한 역정과 심리학자로서의 임상학적 조율이 잘 이루어진 책이다. 

사랑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내용이 충분하다. 얇은 책이지만 결코 내용이 

만만하지는 않다. 기억할 만한 내용에 밑줄을 그으며 읽는 습관이 있는데 매 페이지마다 

밑줄을 그어야 했다. 

 

사랑에 관한 이론을 알고 이를 실천하며 몸에 익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백번  

동감한다. 임상학적인 의견에는 나를 비추어 보며 나 역시 비뚤어진 현대의 사랑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자책한다. 하지만 이제 알았으니 실천하면 될 일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다른 책들을 통해 감지하고 실천하던 부분도 있지만 사랑이라는 영역만 떼 놓고 보니 또 남다르다. 

 

나이에 상관없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독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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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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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책이다. 

물 흐르듯이 읽다보면 작은 깨달음과 탄성이 나온다.  

가끔 우리가 잘아는 얘기도 나오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책이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날, 버스로 오가면 읽었는데 포근한 느낌이었다. 

마치 조용한 산사의 스님에게서 얘기를 듣는 기분이 드는 책. 

어떤 때라도 읽기에 적당한 책인 것 같다. 적어도 책값이 아깝지는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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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살림과 육아, 맞벌이 때문에 덮어둔 나의 꿈을 되살리는 가슴 뛰는 메시지
김미경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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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유명한 작가. 그러나 우리 집에는 TV가 없는 관계로 좀 낯선 작가. 

이 책은 아내에게 선물하기 위해 고른 것이다. 40대에 들어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아내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 탓이다. 아내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고등학교부터 다시 시작했다. 딸들 나이의 아이들과 학교를 다니고 올해 대학에 입학해서 한 학기를 마쳤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회의와 불안이 엄습하기도 할 것이다. 내가 잘 도와주면 좋겠지만 또 그러지도 못하고 --;

아내 보다는 훨씬 고급(?)스럽게 꿈을 쟁취해 나가는 저자의 개인 경험담을 읽으면서 어떤 결기, 오기, 자신감 혹은 자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뛰어 넘고 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듯한 저자의 목소리가 환청 처럼 들린다. 아내에게는 같은 여성이 걸어간 길이기에 한층 익숙하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미 성공한 자의 자화자찬에 불나방으로 끌려 들 인생들은 없을까? 

물론 저자의 의도와 전혀 다른 나만의 불온한 상상임을 안다. 저자의 강의나 책이 그런 '뻥'이 아니라 실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생생한 것임도... 한 가지 아쉽다면 스스로 인텔리 계층이 아님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공병호 선생의 강의나 책이 다 훌륭하지만 일면 사회 하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사회를 이끌어갈 톱 클래스를 위한 책이며 세상을 바꾸는 것이 결국 그 사람들이지 않냐고 주장하면 할 말은 없다. 무릇 글을 쓰는 사람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참 많은 것 같다.  

어쨋든 이 책은 여성들, 특히 '동남아' (동네에 남아 있는 아줌마_책에 언급) 들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유부남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겠다. 꿈꾸는 아내에게는 역시 꿈 꾸는 남편과 자식들이 어울릴 것 같다. 각자의 꿈을 향해 따로 또 같이 서로 도와 가며 진화하는 가족구성원, 멋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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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그린 -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Nous 5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영민 외 옮김, 왕윤종 감수 / 21세기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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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니 작가가 쓴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가 생각났다. 물론 책의 두께나 내용의 방대함도 닮았다. 참 읽어내기에 힘들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더운 여름에 이 책 읽기를 멈추지 않고 마무리한 것은 작가의 학자적 태도와 그 양심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무엇보다 뜨거워만 가는 지구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책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머리 속에 담게 되었다. 앞으로 환경 문제에 관한 한 작가의 세뇌(?)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생겼다. 관점의 전환 발생은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므로 나는 책 값을 충분히 뽑은 셈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낙관론에 비해 우리가 당장 실천해야 할 부분이 얼마나 시급하며 혁명적이어야 하는지 거듭 주장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차라리 애닯기까지 하다. 정치 논리에 밀려 잠복해 있고 우리가 잘 모르지만 ‘어머니 지구’는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지구를 남겨 줄 것 인가.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하고 또 지속성을 지녀야 할 실천의 문제…

모든 문제 앞에서 환경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할 고민을 안겨준 작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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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전 2009-08-3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을 지금 읽고 있는 중이지만 현 지구가 처해있는 위기가 지금 현재 우리가 아주 편리하면서도 아무런 생각없이 이용하는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것과 이 화석연료로 안해 발생하는 테러리즘, 민주주의후퇴,아랍여성들의 교육,인권문제들이 심각하다는 것을 조금 이해할수 있었고,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푸르고 시원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 정부가 청정에너지개발에 조금더 많은 투자를 하고 그런 에너지를 실생활에 적용할수있게 기업과 정부가 손을 맞잡고 정책을 수립하여야 할것이다

mysea67 2009-09-0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참석한 모임의 독서토론 과정에 저는 이 책을 가져갔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가지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주역강의
서대원 지음 / 을유문화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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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뭔지도 모르는 말로 해석해 놓은 주역 서적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한자가 어렵고 고전이라면 머리 아픈 사람이라도 이 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 아마도 저자가 제도권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평생에 걸쳐 경험과 직관으로 쌓아 온 내공으로 이 책을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이 책을 탈고하느라 저자는 당뇨병까지 악화될 정도로 애를 썼다고 들었다. 그만큼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는 얘기다. 

이렇게 쉽게 풀이할 수 있는 것을 교수입네 뭐네 하는 식자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 썼을까? 아마 자신도 뭐가 뭔지 몰라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살짝 든다. 

저자의 강의를 몇 번 들을 기회가 있었다. 책의 내용이 일상에 배어 있고 강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역이 곧 저자 자신의 일생인 것 처럼 느껴졌다. 진정한 학자는 이런 분이지 싶다. 

일독하는 것으로는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고 곁에 두고 생각날 때 마다 들쳐보는 것이 좋을 성 싶은 책이다. 천필만독하는 과정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이 책의 오의를 깨쳤다는 저자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저자의 해설은 기존 학자들의 겉만 번지르르한 해설이 얼마나 오만한 행위인지 깨닫게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한번은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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