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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모르는 스무 살 자취생활 - 생활과 생존 사이, 낭만이라고는 없는 현실밀착 독립 일지
빵떡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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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이야기들이라 동생이랑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부모님은 정말 이렇게 우당탕 사는 걸 몰라야 할텐데.. 만에 하나 부모님이 이 책에 흥미를 가지실까봐 조심하려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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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실패를 찬양하는 나라에서 71일 히치하이킹
강은경 지음 / 어떤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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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신예희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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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아트- 293개 작품으로 만나는 미술 속의 책
데이비드 트리그 지음, 이주민 옮김 / 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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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을 만드는 글자, 코딩- 창의와 소통을 위한 코딩 인문학
박준석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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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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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조중균의 세계>를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 소설들을 쓴 김금희 작가의 신작이라니! 창비 인스타에서 사전 서평단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신청해서 이렇게 300부의 가제본 중 하나가 우리 집에 도착했다:)

<경애(敬愛)의 마음>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 경애의 마음, 그녀의 삶과 그 삶 속 그녀의 내면 묘사가 잘 드러나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크게 과거에 같은 친구를 잃은 경애와 상수가 삶의 비극을 어떻게 대하고 살아가는지 그려낸다. 그래서 삶의 태도를 비추는 문장이 많이 나오는데, 이십 대 독자인 내게 어떠한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많았다.
"누구를 인정하기 위해서 자신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내려오는 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그저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 거야."(p.24-5)
자신을 깎아내릴 필요가 없다는 말을 이렇게 멋진 비유로 표현하고 있다니!

이 작품은 두 사람이 겪는 삶의 어려움,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한 이별,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묘사는 읽는 독자에게 그들의 감정이 세밀하게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듯이 가슴속에 다가온다. 경애가 산주와 이별했을 때, 상실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일. 상수가 어머니를 잃었을 때 느낀 감정. 경애가 E를 두고 사건 현장을 빠져나왔을 때, 그를 떠나보냈음을 인정해야 했을 때의 슬픔. 상수가 E를 잃고 나서 그를 추억하는 방식. 이 모든 것들이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녹아있으면서 독자들은 경애와 상수에게 몰입하고, 그들의 삶에 집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경애가 E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이다.
...그리고 여자애가 내는 숨소리만이 들리더니 끊을 때쯤 돼서야 미안해, 하고 겨우 한마디 내놓았다. 미안해, 나는 아무래도 늦을 거 같아...... 그래서 눈을 먼저 네가 있는 곳에 보낼게. 그리고 수화기를 내려놓는 달그닥 소리가 나며 녹음이 종료되었는데, 상수는 긴 침묵 끝에 여자애가 내놓은 그 말이 지금까지의 누구의 애도보다 슬퍼 오래도록 울었다. (P.108-9)
동시에 아끼던 친구를 잃은 두 사람이 공통된 감정을 공유하는 다른 시간이 상수가 경애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으로 잘 드러나기도 했지만, 그 슬픔이 독자인 내게까지 다가오는 기분이라 참 여운이 길게 남은 부분이었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나이 든 어른들의 성장 이야기로도 보였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은 채 순하게 살 수 있는 순간은 삶에서 언제 찾아올까.(P.135)라고 말하기도 하던 경애. 파업 노조로부터도 회사 사람들로부터도 소외되었던 경애. 자신의 삶에서 자신을 놓아버렸던 경애는 다시는 자신을 방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는 고통 속에 떠내려가도록 놓아두지 않겠다. 그렇게 움직일 때마다 마치 환영처럼 아주 단순한 일도 차마 하지 못해 무기력하던 어느 여름의 기억들이 먼저처럼 공중으로 떠올랐다.(P.298) 라고 말하며 자신의 삶을 찾아나간다.
상수 또한 자신이 두려워하던 것을 마주하고 맞서면서 나아간다. SNS 속 '언죄다' 페이지 운영을 통해 여자들의 연애상담사이던 '그'는 자신이 현실세계에서 존재를 드러내야 했을 때, 그건 오늘만 견디는 것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상수는 그런 사람이고 싶지 않고, 오늘이 있으면 당연히 내일이 있고 내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해결이 되지 않든 마음을 쓰다가 하루를 닫는 사람이고 싶었다.(P.322)
그리고 삶의 상처를 둘이 만나 서로에게 무언가의 힘을 얻어서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모습이 사람과 사람 간의 사귐과 연대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를 잘 보여줘서 좋았다. 처음엔 그저 단편적으로 본 서로의 모습과 이력서, 남들의 평가로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경애스러움'을 발견하고, 상수의 내면을 알아가는 모습으로까지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이 소설 속엔 녹아있다.

내가 직장인이 아니어서 회사일, 파업, 노조, 해외 발령 등의 문제들이 직접적으로 다가오진 않아서 소설이 처음엔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두 사람이 십 대에서부터 현재까지 알게 모르게 쌓아온 인연으로부터 어떻게 더 나아가는지가 내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너무 좋은 문장들이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아 글을 쓰면서 많은 부분을 인용했다. 나머지 자세한 경애와 상수의 이야기는 독자분들이 문장 하나하나 음미해가며 읽어보면 참 좋겠다.

얼른 출간돼서 이야기와 어울리는 표지와 작가의 말과 함께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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