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16년 8월 31일 결혼 3개월을 앞두고 사라진 여인, 그녀가 남긴 건 뇌리에 선명히 각인된

"불에 타 나란히 누워있는 시체 세구를 찍은 사진"


약혼자의 실종 그것은 2005년 5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가

시간차를 둔 첫 번째 실종사건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과연 찾고자 하는 이가 내가 그토록 못 잊어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랑하던

바로 그 사람이 맞을까??
그녀를 다시 찾는다면 예전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진실은 갑자기 수면 위로 부상하며 물방울을 튀기고, 어두운 자들이

애써 감추려고 하는 비밀의 방에 물벼락을 내리게 되는 것은 아닐지... (본문 306P 중에서)


 

로맨스 라인의 소설로 이미 유명한 기욤 뮈소의 전작들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지적인 스릴러를 선보였다면

이번 <브루클린의 소녀>에서는 다분히 현실적인 요소들을 통해

글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순차적인 시퀀스의 시간순은 아니지만

단순 나열이 아닌 사건과 맞물린 시간 속으로의 구성은

다분히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또한 글의 구성과 별도로 등장인물들의 개별 챕터를 마련해

인물의 상황 정보나 미처 이해하기 어려웠던 심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소설의 구성에서 색다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욤 뮈소의 소설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보던 중간에 그냥 덮어버리기에는 뭔가 아쉬움 때문인지

마지막 퍼즐 조각을 향해

한 장 두 장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데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추진력과 생각보다 더 강렬한 반전 등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 아닐까.

주인공에게서 언뜻언뜻 내비치는 모습 속에서 기욤 뮈소 자신을 발견해 보는 것도

나름 하나의 재미이지 싶다.

어쩌다 보니 2살배기 주 양육자가 되어버린 주인공 라파엘에게서

투영되는 내 모습 때문인지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던 듯하다.

 다만 작가가 생각하는 "정의와 심판"이

어느 사회에서나 나타나는 권력이라는 미명 아래 타협하게 되는 설정은

요즘의 우리나라의 현실처럼 느껴져 씁쓸함을 남기기도~


 


 

카메라는 인간의 눈이 놓쳐버린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증거로 남기지만

아이는 사진과 달리 빛바랜 기억을 치료해 주는 활력소가 되어준다.

아이는 우리가 과거에 얽매어 있게 내버려 두지 않고 미래로 향하게 만든다

아이가 맞이할 미래가 우리의 과거보다 훨씬 소중하기 때문이다. (본문 261P 중에서)


글 중에는 "아이를 가진(또는 함께 하는)"이라는 설정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난다,

꼭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굳이 함께 장면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재주는 작가가 잔인해서일까??
아니다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가족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지면 곳곳에서는

아이와 함께 하던 시절의 그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장면들을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 여럿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책을 한 권 읽으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보는 것도 좋은 습관 중에 하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작가가 던져놓은 밑밥을 향해

이리저리 흔들려보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이리라


브루클린의 소녀는 단순한 스릴러물이라고 하기에 다른 무언가를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그래야먄 한다.

그렇지 않다면 비록 조연이지만 무수히 스러져버린 인물들이 너무 서럽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