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니체를 만나라
이동용 지음 / 초록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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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지금도 쉽게 대할 내용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도덕 책에서 잠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죽었다'라는 두 줄 정도

그리고 대학에서 교양으로 들었던 철학 수업에서 두 번째 만나보았던 니체는

왜 그렇게도 어려웠던지

한글이니까 끝까지 읽은 후 책을 덮고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던...

그냥 뭐지? 뭐야? 뭔데? 만 반복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출석 점수만 받자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초등학교 아이 엄마로 만나게 된 [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니체를 만나라]에서의

니체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렇게 바라마지 않던 어른이 그것도 어느덧 중년의 어른이 되었지만

나의 삶은 과연 온전한가 묻지 않을 수 없네요.

자본주의라는 현실 속에서 끝도 없이 점점 작아져 어느덧 사라져 버린 것만 같은 나이기에

치열하게 삶을 맞이하고 싸우라는 그래서 초인이 되라는 니체의 말들은

더욱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였답니다.



자기 안으로의 자기극복, 나를 이해하였는가?

한계를 깨닫고 그것을 넘어서는 인간 스스로 초인이 된다는 것

바로 니체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인생이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으므로

하나의 한계를 극복하고 또 다른 한계를 설정하고 마치 질문을 하고 대답을 구하듯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니체를 만나라]에서는

니체의 여러 서적들의 글들이 다수 인용되지만

특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의 상징들 중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단계에 따라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고 있어요.


"낙타는 짐을 지고서 사막이라는 현실을 지나간다. 사람은 먼저 낙타가 되어야 한다."

"모든 짐을 벗어던지며 자유를 찾아 자기 삶의 주인으로 등극하는 것에 사자의 정신이 필요하고

저기를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를 지배하고 즐기는 것이 사자이다."

"미리 정해둔 선과 악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삶 자체에 대한 긍정' 그것이 바로 어린아이의 것이다."


희망과 재앙은 하나의 사물에 지닌 두 개의 얼굴이고,

이것은 시각의 차이 바로 인간의 눈이 문제라는 뜻이라고 말해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는 하나의 면만을 보게 되지만

그 이면에는 항상 또 다른 면이 숨어져 있게 마련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볼 것인지 결정하면서도

보지 못한 반대의 부분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하겠죠.

바로 대립이 보여주는 현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배타적 이분법이 아닌 포용적 이분법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해요.



니체의 삶 자체도 어찌 보면 투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가족의 기대를 버리고 접은 신학의 길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 임용된 문헌학 교수로의 삶에 안주했더라면

그냥 머물렀다면 죽어서도 기억될 불멸의 니체는 남아있지 않았겠죠.


어렸을 적 주위의 어른들은 언제나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 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은 안돼"

그렇지만 어른이 된 지금 원하던 것들을 할 수 있나 생각해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크고 가슴 벅차던 꿈들은 자꾸만 작아지고 사그라들어

어느 틈엔가 현실이라는 한 귀퉁이에 그냥 먼지처럼 붙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죠.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괜찮은 어른 그것도 꽤 괜찮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니체의 안내를 받기를 바라며 저자는 글을 이어 나가고 있어요.

보다 접하기 쉽게 저자 본인의 경험이나 연구해 온 것들을 바탕으로

해설해 놓은 [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니체를 만나라]는

자신의 본질적인 가치를 잃어버리고 표류하는 나에게

삶이란 것을 직관할 수 있도록 비로소 자신의 내면을 마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되어요.

늙어도 아름다운 사람들처럼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 조금 더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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