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 어린 양 메메는 심심했어요.아, 심심해!때마침 칠면조 칠칠이가 다가왔어요.
"오늘부터 내가 네 엄마야."하고 말했습니다. 그때 얼굴을 휙 들고 웃어준 도모코, 분명히 여자아이임에 틀림없는 그 아이의 냄새를 코끝으로 맡는 순간 저는 그때까지 자신 없이 웅크리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시원하게 똑바로 펼 수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내가 오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내내 기다려주었구나
공부도 잘하고 용모도 단정한 남자아이였으니까 저에게는 수많은 연적이 있었습니다. 그 연적 대부분이 고등학교에 진학해버리자 저는 당신과 둘이서 작은 방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당신이면서도 당신이 아닌 다른 얼굴이 언제까지고 마음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때때로 그렇게 이상한 발작을 일으키는 눈이 사실은 당신의 본성일 거라고, 왜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익숙지 않은 사람은, 가령 그 소리를 듣고 싶어서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온 관광객조차 결국 ‘아, 시끄러워‘ 하는 소리를 내고 말 정도의 파도 소리여서 밤중에도 잠을 깨고 맙니다. 그러던 것이 오늘은 어쩐 일인지 파도도 바람도 뚝 그쳐 모든 것이 따뜻하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