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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반양장) ㅣ 사계절 1318 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새벽잠을 쫓아가며 며칠전에 다 읽었습니다.
돼지잡는 일을 하는 가난한 아버지와 그 아들의 이야기,
정말 감동적이예요.
시작부터 암소가 새끼를 잘 못 낳아 펄펄 날뛰는 걸 뛰어가 송아지를 잡아 빼내고,
암소가 숨을 못쉬자 목에 있는 혹을 떼내려다 팔을 물려 피가 철철나고...
지금의 우리의 일상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12살 소년의 너무나 용감한 모습이 나오더니,
가난하지만 자연과 함께 욕심내지 않고 마음의 부자로 사는 존경할만한 아버지와 그의 가족, 그리고 정말 좋은 이웃들...
소년의 꿈...아버지의 죽음 등이 참 시선을 거두기 어렵게 하는 좋은 책인듯 해요.
오늘 농촌에 있는 시댁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부모님의 일손을 거들자며 모인 아들들과 딸, 그리고 그 배우자들의 땀흘리며 웃는 모습에서-정말 무더웠습니다 - 성실히 살아가는 부모의 삶을 보고 자란 자식은 부모의 삶을 존중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근데, 울 아이들은 할아버지.할머니집에서 그냥 텔레비젼만 보려들길래,
제가 반강제적으로 고함을 치며 다 데리고 밭에 밀어넣어야 하더라구요.
참, 저와 제 남편은 아직 울 아이들에게 노동의 소중함도, 가족에 대한 예의도 잘 못 가르치고 있구나 여겨져 씁쓸해졌어요.
그래도 아직 반강제나마 제 말을 들어주는 아이들이니 조금의 가능성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