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름되면서 하얼빈엔 비도 많이 오고 번개도 자주 쳤다. 강휘와 함께 있는 수남은 호두 껍데기 속에 든 것처럼 아늑했다. 강휘가 작은 상을 펴고 시장에서 사 온 음식을 올려놓았다. 만둣국과 볶음국수였다. 방은 물론 상도 작아 고개를 숙이면 머리가 맞닿았고 상 밑으로는 무릎이 맞닿았다. 함께 먹으니 조촐한 음식도 진수성찬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