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창비아동문고 128
필리파 피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창비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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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피터가 홍역에 걸리자 톰은 전염을 피해 이모네 집에 간다.

그곳에서 외롭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톰은 어느 날 밤, 고장난 괘종시계가 열세 번 종 치는 소리를 듣는다.

톰은 13시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싶어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달빛으로 시계 바늘을 보려고 뒷문을 활짝 연다.

그런데 뒷문 밖에 낮에는 보지 못한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그곳은 떨어져도 다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신비한 장소였다. 단 한 사람 해티라는 소녀만이 톰을 알아보았고, 둘은 곧 아주 가까운 놀이친구가 되었다.

외로운 낮시간을 참으며, 톰은 밤마다 시계가 13시를 치면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서 해티와 신나게 노는 낙으로 지내게 된다.

매일밤 만나는 해티의 어린시절과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톰은 해티를 과거 어느 시간에 살았던 유령으로 생각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자 톰은 해티와 정원에서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안타까워지는데, 이미 어른이 된 해티가 어린시절 친구인 톰을 마음에서 잊게 되면서 톰의 정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슬픔에 빠진 톰!

하지만 해티는 과거의 사람이 아니었다. 현실 세계에서 바로 곁에 살고 있었던 이모네 다세대주택의 주인 할머니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의 아름다움은 마지막 장면인 할머니가 된 해티와 톰이 만나 서로 부둥켜 안을 때 더욱 드러나는 것 같다.

친구를 갖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만난 두 사람, 추억을 같이 나눈 두 사람의 아름다운 교감은 이 이야기를 단순히 환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현실성을 갖게 하는 힘인 것 같다. 진실로 소망하는 것은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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