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의 위로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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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마음에 스며드는 다정한 책에 대한 이야기.

책장.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방 구경을 하다가, 이놈의 방엔 무엇이 꽂혀 있나...궁금하여 책장은 항상 유심히 봤던 것 같다. 그냥 내 생각에 책장을 보면 내 친구의 내면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랑 공통 관심사가 있나 없나... 재미 있는 책 있으면 빌려 달라고 해야지... 하면서.. 그래서 그리도 유심히 봤나 보다.

조안나 작가님의 책장은 어떨까?
나는 도서에세이는 처음 접해 봤다. 물론 저자에 대한 이야기도 알 지 못했다. 마치 새 학기인데 갓 사귄 친구 집에 처음 놀러 갔을 때 처럼 그녀의 책장엔 무슨 책이 꽂혀 있을까 궁금 해졌다.

작가의 말에서
밤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커피 내리는 소리처럼 편안한 책 넘기는 소리에 스르르 잠들 수만 있다면 위의 인생도 ‘썩 괜찮은’ 인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구절을 읽고 그냥 무언가 내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냥 내 친구 책장을 편안하게 찬찬히 들여다 보면 되겠다 싶었다.

 

 

 

 

 

 

책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책을 이야기를 꺼냈다.

본문에서-
일이 아닌 인간관계에 지쳐 갈 때마다 <인간 실격>을 읽고 오늘의 비겁함을 반성하곤 한다. 저마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산다지만 적어도 나 자신은 괴물이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 내일 하루를 위해 태엽을 감으며 잠든다. 술도, 모르핀도, 광기도 없이 잘도 말이다. 모든 것은 스쳐 지나 갈 것이다. -P.66

이 책을 읽을 때, 저자와 같이 생각 하지 못했다.
아마 엄청나게 다른 인간이라 생각 해서, 이입이 안됐다는게 정답 일 것이다.
제 3자가 쳐다 보듯 ..어머.. 저런 사람도 있구나..(사실 욕 도 좀 섞어 가면서...) 하며 그냥 거기 까지 였다.
책장의 위로 라는 책은 이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 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역시 같은 책을 놓고도 나와는 다른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요조를 보면서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해 지기도 했다.

 

 

 

 

 

 

보이는 어둠.

이 책은 읽어 보지 않은 책이지만, 요 부분을 읽고 책이 읽어 보고 싶어 졌다.

본문에서-
자신은 안전한 해변에 서 있다고 수수방관하지 말고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라!"고 끊임없이 겪려해주어야 한다"



살면서 우울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스스로 이야기 했었고, 자살을 할 바에는 그 죽을 용기로 살아 내는 것이라며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을 이해 하지 못했었다.
나의 극심한 우울감은 출산 이후 찾아왔다. 체력도 바닥인데, 혼자 있을 시간을 아이가 허락 해 주지 않았다. 생각 했던 것 보다 수유는 너무 어려웠고, 몸은 빠르게 회복 되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사는게 어느 순간 억울했다. 원해서 아이 갖은 것이 였는데, 이건 내가 생각한 그 이상의 것을 요구 했다. 어떤면에서든지..
내 인생은 정말 찌그러진 것 같았고, 남편의 일상은 하나도 흔들리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더 억울했다.
쪽잠이 들면서도 그냥 영원히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 였고, 기분은 너무 가라 앉아 있었고, 내 심기를 건들이는 무엇도 허락 하지 않았다. 그 상태가 약 한달 정도 갔는데, 이후 생각 해 보니 나는 이것이 바로 산후우울증이라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2호를 임신 하면서, 이런 우울감을 또 다시 겪을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두렵게 한다. 출산의 고통 보다, 육아 하면서 오는 그 우울감이 정말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 하기 힘든 그 감정이 다시 온다면.... 나는?



그래서 이 책을 한 번 찾아 보니, 이런 구절이 있네....

" E quindi uscimmo a riveder le stelle. 그래서 우리 빠져나왔도다, 다시 한번 별을 보게 되었노라."

 

 

 

이 책을 읽고,
책에 어떤 장면에 대해 상상 할 수 있게 해 주는 미사여구 들이 많이 쓰여있다.
이것이 나로 하여금 어느 대목에선 커피냄새 진하게 나는 카페에 앉아 있게도 했다가.
철썩철썩 파도 소리 요란한 해변에 앉아 있게 하기도 했다.
조금은 거창할 수 있는 표현들도 그저 난 부럽기만 했다.

혹시.
내가 읽은 책들이 더 많았다면, 더 좋았을까?
별이 내리는 밤에 책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음 좋겠다 싶다.

'잠 못드는 밤을 위한 독서처방전'이 당신의 밤을 찾아갑니다.
부디 오늘 밤도 북나잇.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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