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 이 시대 2인 가족의 명랑한 풍속화
박산호 지음 / 지와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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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 박산호

이 책은 사십대 엄마와 십대 딸, 그리고 고양이 한마리가 동거하는 이야기이다.

사십대 엄마는 작가 박산호, 십대 딸은 책에서는 릴리라고 칭하고 있었는데 본명은 따로 있는듯 했다, 고양이는 송이.

책은 내내 술술 잘 읽혔다. 우선 내용이 재미있고 두 여자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엄마가 딸을 위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려고,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표지에는 고양이 그림도 크게 그려져있고, 프롤로그에 고양이 이야기도 나오고 해서 송이 이야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한 챕터정도 밖에 나오지 않아서 그게 좀 아쉬웠다.

(왜냐하면 나도 고양이 집사로서 고양이 이야기에 흥미가 있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딸을 잘 키웠네, 예쁘고 바르게 잘 자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신경을 많이쓰고 정성들여 키운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랑도 대화를 많이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나도 나중에 딸을 낳는다면 이 모녀처럼 되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딸이 엄마같고 엄마가 딸같이 느껴지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읽는 중간중간에 우리엄마 생각도 많이 났다.

엄마의 입장에서 딸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쓴 글들을 보면서,

내가 엄마한테 했던 모진말들, 걱정돼서 하는 소리인데 귀찮아하고 전화도 안하고 그랬었던 나의 과거들이

떠오르면서 지난 나의 행동이 후회도 되고 엄마의 마음을 한번더 느끼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책을 보고 나도 꼭 해보고싶은게 생겼는데,

책에서 작가는 유리병 프로젝트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날그날 감사했던 일 고마웠던 일들을 종이에 적어서 유리병에 넣는다.

그리고 그렇게 모아진 종이들을 월말에 하나하나씩 꺼내서 읽어보는 것.

그냥 속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과 직접 하나하나 꺼내서 다시 읽어보며 되새기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테니.

꼭 해보고 싶어졌다 이건.

책을 읽기전에는 이혼가정에 약간 편견같은 게 있었는데,

책을 읽고나서는 편견이 사라졌다. 충분히 행복하고 충분히 사랑이 넘칠 수 있다!

나중에 자식을 낳고 한번 더 읽어봐도 좋을 책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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