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지금이 우리의 가장 빛나는 순간

지금이 우리의 가장 빛나는 순간 - 사진가 안웅철의 시선
안웅철 지음 / 파람북 / 2020년 11월

지금이 우리의 가장 빛나는 순간 - 안웅철

처음 책 표지를 보자마자 딱 꽂혔다.

뉴욕의 야경을 사람들이 사진속에 담고 있는 모습.

나는 사진 찍을때 특히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있는 장소면 더더욱 사람들이 어떻게는 사진속에 나오지 않도록

사진기 각도를 조절하곤 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무리 풍경이 좋아도 사람이 들어가야 빛이 나는 사진이 있다고... 사람도 훌륭한 풍경이라고...

맞는 말인 것 같다. 표지 속의 사진도 사람들이 뉴욕 야경을 담으려고 북적북적이는 모습이 더 생동감 느껴지고 좋다.

그뒤에 안웅철 작가가 사진기를 들고 있을 것이고, 그 뒤 그 옆의 모습까지 상상이 된다.

안웅철 작가는 프레임 바깥에도 수많은 풍경이 있고, 사진은 프레임 안에 단지 풍경을 가두는 행위가 아니고

그 밖의 풍경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데 책 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다.

책을 보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았다.

한장한장 넘어가는 것이 아까웠다. 아껴보고 싶은 책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도 시켜주고, 멋진 사진들을 보면서 힐링도 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사진들을 보면서 느낀 또 한가지는,

내가 너무 사진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다는 사실?

또렷하게 나오고, 선명하게 나온 사진만을 잘나온 사진이라고 생각해왔는데(그래봤자, 핸드폰으로 찍은사진이 전부지만)

안웅철 작가의 사진들을 보면, 긴 셔터 스피드로 찍은 사진들이 많고,

사람이 걸어가면서 그 동선이 길게 흐릿하게 잡힌 사진,

밤바다의 배의 불빛들이 긴 셔터로 찍어서 마치 불빛들이 음표나 실지렁이 처럼 보이는 사진들

그런 사진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사진들이 음반 재킷사진으로도 사용 되고, 이렇게 책으로 봐서 그런건지 유명한 작가가 찍어서 그런건지

멋져보이고 ...

나도 고정관념 없이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졌다.

이 작가는 글도 잘쓴다. 음악에도 관심이 많고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으신 분인가 보다. 멋있다.

나도 나에게 의미있는 사진을 많이 찍어서 사진 옆에 나의 느낌, 사진에 대한 설명같은 것을 적어서

책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공책같은 것을 만들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사진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웅철 작가가 언젠가 사진전을 한다면 꼭 직접 가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