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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컸던 그녀 - 차원이 다른 사랑 이야기
마리옹 파욜 지음, 이세진 옮김 / 북스토리 / 2022년 3월
평점 :

아트북 '내겐 너무 컸던 그녀' by 마리옹 파욜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 있어 소개해본다.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가 생각나는 아트북 '내겐 너무 컸던 그녀'이다. 서로 다른 상황, 공간에 있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일러스트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마리옹 파욜은 1988년 5월 4일에 태어나 프랑스 아르데슈 주에서 자랐다. 2006년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장식미술학교에 들어가 2011년 6월에 학위를 취득하고 일러스트레이터 작업실에서 일했다. 저서로는 <관계의 조각들>, <어떤 장난>, <사랑도 보류가 되나요>, <그림>, <돌의 부드러움>이 있다. 마리옹 파욜은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으로 <21세기>, <뉴욕타임즈>, <텔레라마>, <파리옴므>, <푸시콜로지>, <푸딩> 등 여러 언론 매체에 일러스트를 싣고 있으며, 2021년에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디올과 협업했다.

그림 속 그녀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사나운 표범에게 잡아먹힐 듯한 그녀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발견하고 당장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속 그녀는 아름다웠으며 그는 그녀를 구해야한다는 생각 뿐이다. 그림 속 그녀를 사랑하는 그. 비현실적이지만 사랑은 이렇듯 우연히 찾아온다.


표범으로부터 구해낸 그녀가 그의 손을 잡고 현실로 들어온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컸다! 구부정한 자세로 움직여야 했으며 그의 의자도 양보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곁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행복하다.

그의 손을 잡고 그의 현실로 들어온 그녀이지만 현실 속 삶이 그녀에게는 불편하다. 그도 그녀가 그림 속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다는 것을 깨닫지만 사나운 표범이 있는 곳으로 그녀를 다시 보낼 수는 없다. 어떻게 해야할까?
일방적인 희생과 배려는 서로를 아프게 할 뿐, 사랑은 아닌 것이다.


그는 그녀의 행복을 위해 붓과 물감을 사용해 사나운 표범을 지워버린다. 그리고 그녀의 풍경으로 들어간 그는 그녀가 꿈꾸던 것들을 붓과 물감으로 선물해준다. 아낌없이, 조건없이 나누어주고 싶은 사랑의 마음을 작가는 붓과 물감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그녀와의 시간은 행복하지만 그는 키우던 식물이 말라 죽었을까봐 걱정이다. 물을 주고 올 때까지만 잠깐 그림 속에서 나오기로 한 그. 물 조리개에 물을 담고 다시 돌아봤을 때 아뿔사, 그림이 사라졌다! 실체가 있긴 했던 것인가. 그는 순식간에 그녀와 이별한다. 준비 없는 이별에 슬픔이 너무 컸던 그는 창문 밖 풍경을 보며 살아간다. 그 풍경이 그 그림을 생각나게 하지만 말이다.
사랑하지만 자신의 삶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이 대목은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사랑의 끝에 찾아오는 이별과 그리움. 짧은 스토리 속에 사랑의 시작과 끝이 모두 담겨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가 다시 그의 삶으로 들어왔다.

아트북 '내겐 너무 컸던 그녀'는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사랑할 때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간결한 텍스트와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읽고 나서도 '그래서 그와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란 생각이 들면서 여운이 남았다. 작가 마리옹 파욜이 표현한 사랑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내겐 너무 컸던 그녀'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