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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2월
평점 :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by 최수진
일본은 우리에게 양가적 감정이 들게 하는 나라입니다.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큰 아픔을 주었지만 문화, 생활양식 등을 좋아하기도 하니까요. 지리적으로도 가까워서 코로나 상황 이전에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해외여행지 중 하나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여행객으로서의 짧은 경험으로 일본 문화를 알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는 저자가 직접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한 책으로 70개가 넘는 키워드를 통해 잘 몰랐던 일본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 최수진은 20대 후반에 다녀온 일본 어학연수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2015년부터 1인 출판사를 시작, 일본 관련 에세이를 여러 권 출간하는 등 일본에 대한 관심과 일본 여행이라는 취미를 직업과 연결했다고 합니다.


책은 '도쿄맛집', '장인정신', '일본드라마', '일본물가', '고령화', '일본론' 등의 키워드를 통해 일본의 음식,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주제를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관심있는 키워드의 챕터부터 읽어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관광지 위주의 코스를 짜게 되고 하루종일 여러 곳을 방문하느라 녹초가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찍고 왔다는 생각이 들고 그곳에서 뭘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런 곳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중에 일본을 방문한다면 여유를 갖고 저도 저자의 코스대로 경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에는 관심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본 사회 문화에 대한 글도 담겨있었는데요, '도쿄대 출신 엄마의 비밀' 파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본인이 명문대 출신이라는 것을 밝히면 자의든, 타의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 엄마 친구(마마토모) 세계에서는 서는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어하는 엄마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도쿄대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며 아이가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일본에서도 명문대 출신 '엄마'가 아닌 '엄마' 그 자체로 아이의 바른 성장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한국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은 일본 문화와 관련된 신문 기사, 문헌의 내용을 인용해서 이해를 돕고 공감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며 같은 문화 현상에 대한 다른, 다양한 시각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문화의 여러 면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일본에 생긴 환경적, 상황적 변화들은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에 어떤 식으로든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기에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와 일본은 문화적으로 다른 부분도 있지만 비슷한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며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하루빨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돌아와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책에 소개된 장소와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본 문화를 알아보고 싶은 분이나 1인 출판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