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지혜 ‘마음이 단단해지는 살림‘ by 강효진

마음이 단단해지는 살림 - 사색하고, 비우고, 기록하는 미니멀 라이프 이야기
강효진(보통엄마jin) 지음 / 비타북스 / 2021년 12월

살림의 지혜 '마음이 단단해지는 살림'

by 강효진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주변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 잡곤 합니다. 정리를 하는 과정을 통해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도 갖고, 나 자신을 알아가기도 하죠.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우고 정리할수록 여유가 생기고 나만의 삶에 대한 철학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리는 물리적 환경의 변화 뿐 아니라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사색하고, 비우고, 기록하는 미니멀 라이프 이야기 '마음이 단단해지는 살림'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자 강효진(보통엄마jin)은 둘째 아이를 낳으며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보통엄아입니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두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나도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나의 손길이 닿는 집안에서 삶의 균형을 이루는 성장, 나와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단단한 삶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가정을 매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 '보통엄마jin'에서 미니멀 라이프 이야기를 기록하며 슬럼프에 빠지는 주부의 삶에 공감하며 마음을 보듬는 여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결혼과 육아를 하게 되면 집안일과 육아만으로 벅찬 하루를 보내게 되곤 하죠. 그러다 문득 '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도 생기구요. 저자도 직장인 신분에서 벗어나 전업주부가 되었을 때 이런 감정을 느꼈다고 합니다. '나를 잃고 나서야 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꽤 괜찮은 경험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되고 어떤 일을 하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를 위한 취미를 갖는 일. 바쁜 삶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일상이 버거워지는 순간이 왔을 때 모든 것을 멈추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시간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생각만 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실행에 옮긴 결과 그림, 기타라는 취미를 갖게 되고 이제는 저자의 삶에 활력소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저자의 삶은 '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일과 나를 분리하는데 취미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생각만 했던 일들을 용기 내어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에 생각도 담겨있는데 모두 완벽하게 해내려고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순간 상황 속에서 우선순위를 찾아 그에 맞는 역할을 하면 된다'구요. 다만 매일 루틴을 만들어 습관화하는 과정을 통해 삶을 정리하고, 소소하더라도 이러한 루틴과 습관을 해내는 과정이 나를 지켜준다고 이야기한 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내 삶 자체를 단단하게 만들고 자존감을 높이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는 저자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 몇 년간의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옷장, 베란다, 세탁실, 거실, 주방, 아이방, 안방 등 집안 곳곳 변화된 공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삶의 지혜와 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불편한 점들은 개선해 나가면서 자신만의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있는 저자가 STEP BY STEP으로 방법을 소개해준 점이 잘 정리된 노트필기를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니멀 라이프라고 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법을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기준을 세워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라고 이야기 합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더불어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실천하는 것은 많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은 하나씩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교적 자세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저처럼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이 단단해지는 살림'은 서두에도 이야기했지만 저자가 가정을 돌보며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담긴 일기장같습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미니멀 라이프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도 앞으로 어떤 삶을 살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미니멀 라이프를 향한 길이 단정하고 깨끗하지만은 않지만 책에 담긴 유용한 살림 팁을 통해 주변 환경을 긍정적 에너지가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을 미니멀 라이프,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있는 분과 '나'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