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요리하는 뽀모도로 테크닉 - 지금 일에 집중하는 25분의 힘
스타판 뇌테부르 지음, 신승환 옮김 / 인사이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 몇 달간 공부를 할 때나 책을 읽을 때나 유난히 집중이 되지 않았다. 10분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시험을 앞두고 '노트의 기술'을 읽다가 뽀모도로 테크닉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어플 스토어에서 검색해보았는데 우리나라 회사에서 만든 '토마토 시계' 어플이 있었다. 사용 방법은 잘 모르겠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25분 집중하고 5분 쉬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딱 그 방법만 사용하고 자그마한 단어장에다가 실행한 기록만 간단하게 적어가면서 어플을 이용해보았다. 그런데..

 의외로 집중이 잘 되었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예스24에서 혹시나 하고 검색해보았더니 '시간을 관리하는 뽀모도로 테크닉'이란 책이 있었다. 많이 팔린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한 권의 책으로 나올 만큼 내가 모르는 이용법이 더 있겠다 싶어서 냉큼 주문을 했다. 도착하기 까지 약 5일 간은 그냥 내가 하던데로 초간단 기록만 하면서..

모 서평에서는 단순이 25분 집중, 5분 휴식에 대한 방법에 대한 설명과 근거가 다인 책이라고 했지만 읽어보니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았다. 뽀모도로 테크닉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와, 효과성에 대한 근거, 이용 방법, 방해 처리 방법, f/u 방법, 내게 맞춰쓰기, 그리고 팀플레이에서의 적용 등을 작가가 직접 그린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었다.

 

 우선 이 집중법이 효과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flow, 말콤 글랜드웰의 outlier, blink, 그리고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어서 신뢰를 주었다. deadline의 압박으로 오히려 집중력이 저하되는 나의 상황은 큰 공감이 되었다. 내가 희망하는 상황은 어제 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 kaizen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간단한 이 테크닉을 이용하고 평가하고 개선함으로써 내가 발전할 수 있다고 하는 이 방법을 내가 어찌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끊임없이 나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방해요소 퇴치에 대한 방법까지 알려주니 이거야 원...(뽀모도로 중간에 다른 할 일이 생각나면 옆에 메모해 두고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한다)

 

 방법은 Deming cycle이라고 해서 PDCA 순서대로 한다. 즉, 우선 해야 할 계획을 짜고(plan), 그 선택한 일을 하고(do), 일을 마칠때마다 뽀모도로 완료 여부와 방해 요인등을 기록한다(check). 그리고 평가하고 조치를 취한다(act). 종이 세 장을 준비해서 to do today(오늘 할 일), activity inventory(일 목록), records(기록지-프로세스 측정 지표를 기록)하면 되는데 자기 기호에 맞게 변형하면 된다.

 

 책을 읽고 5일 정도 더 뽀모도로 테크닉을 사용해보았다. 내가 생각한 장점은...

1. 일단 plan을 짤 때 현실적으로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리고 선택한 것을 집중한다는 게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에서도 이미 읽어서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중간중간에 잡생각도 났지만 나날이 집중도가 좀 더 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즉, 방해 요인 퇴치 건수가 늘었다.

2. 게다가 쭉 집중해야한다는 압박보다는 단지 25분만 집중하면 된다는 점은 확실히 부담이 덜했다.

3. 집중-휴식-집중-휴식-집중...이라는 리듬을 타니까 지속 가능한 페이스를 느낄 수 있었다.

4. 시간 관리 효율성이 높아졌다. 단순히 몇 시간 공부, 독서보다는 '뽀모도로 몇 개' 이렇게 나누니까 계획짜기가 수월하고 평가도 쉬웠다.

6. 시간 분배가 어렵지 않아서 오히려 우선 순위가 덜한 일에도 어느 정도 뽀모도로를 부여할 수 있었다.

지금 이렇게 서평 쓰는 것도 시간 분배를 함으로써 가능했다.

7. 가장 중요한 점인데, 25분간 온전히 집중한 뽀모도로 개수를 기록으로 보니 뿌듯했다. 물론 모든 일을 계획한대로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책하기보다는 자신을 다독일 수 있었고, 개선점을 고려할 때는 좀 더 전략적으로 할 수가 있었다.

다만, 뽀모도로 예측, 추정을 해서 나중에 평가하는 과정은 나에게는 좀 벅찼다. 아직은 정확히 내가 할 일들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고 변동도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이 예측과 추정 및 평가가 가장 중요한데...고급 과정 같기도 하다. 아직은 나도 사용한지 10일 정도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개선하고 나에게 맞게 수정할 여지는 많을 것이다. 뽀모도로 테크닉을 내가 사용하는 집중을 하며 지속 가능한 페이스를 만드는 것인데, 시간 관리를 하고 평가함으로써 어제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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