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링
쭝청 지음, 김미란 옮김 / 다섯수레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현실에 끌려가지 않고 미래를 스스로 열어가는 의지.끊임없는 현실참여의 실천들... 우연하게 손에 쥐게 된 딩링의 여운이 아직도 내 가슴을 휘감고있다... 그녀의 삶은 한마디로 '의지'의 삶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것이다. 상하이로의 유학과 파혼,남편의 죽음과 이후의 좌련활동.국민당 통제속에서의 탈출과 도피.유배생활과 복권후의 재기...

누구나 포기하고 좌절할 것같은 상황속에서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오히려 한걸음 더 나아가는 놀라운 의지력을 보여준다. 그것이 소설이라면 가공의 인생이라면 이토록 내 가슴을 흥분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그녀의 의지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회주의에 대한 확신과 봉건주의 폐절에 대한 신념이었다. 여성으로서 ,그리고 인민으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불만의 감정으로부터 그녀의 모든것은 시작된다. 그리고 이러한 보편적인 감정, 사람들의 내면에 깊숙히 자리잡고있는 것이 그녀의 소설의 토양을 이룬다.

땀냄새나는 농민과 하층 노동자, 억압받는 계급의 투쟁과 승리라는 단순한 구도로 그녀의 소설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문학이란 언제나 개인과 시대의 산물, 목적이 강한 문학 이른바 저항문학이 순수하지 못하다고 폄하하는 것이 오히려 독선과 아집이 아닐까 생각한다.(이러한 점에서 내가 고등학교때 임화등의 카프작가들을 무시하는 편협한 이데올로기적 시각들이 생각이 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딩링이나 사람아 아 사람아 등의 중국현대문학이나 동구권 문학등 냉전의 여파로 소개되지 못했던 사회주의권 문학이 많이 소개되고 또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