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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이의 비밀노트 ㅣ 즐거운 동화 여행 38
한예찬 지음, 오은지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저희 딸아이.
얼마전부터 하나둘
누구와 누구가 사귄다던지 하는 소문도 들리고,
아님 임신과 출산에 관해 예전과는 다르게
좀더 현실적인 질문을 하는 일이 있었기에
사춘기가 시작되려나 하고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지요.
사실 친구들중 몇몇 아이들은
이미 나,사춘기예요 하고
티를 팍팍 내는 친구들도
종종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한 예찬 작가님의
예린이의 비밀노트 서평단을 보고서
딸아이가 흥미있어할만한 책같아서
얼른 신청했답니다.

한예찬 작가님은
우리나라의 많은 창작 동요를 작사하셨고,
초기 작품들은 역사 관련작품을 주로 집필하셨지만
요 근래의 작품들은
주로 가문비 출판사에서
서연이시리즈같은
10대 소녀들은 위한 창작 동화들을 많이 쓰신 분이시더라구요.

먼저 차례입니다.
초경
커플과 커플
훈남 주진우
Bounce! Bounce!
싹트는 사랑
나하고 사귈래?
사랑이란 무엇일까?
두 얼굴의 사나이
알 수 없는 마음
언니의 눈물
절교
새드 엔딩
작품 들여다보기
10대들을 위한 성교육 교실
작가후기
이렇게 되어 있는데
제목만 봐도
너무나 현실적인 제목들이다 싶더라구요.
줄거리는
열세 살 소녀 예린이는 학원에서 진우라는 남자 아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진우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예린이는 기쁜 마음에 설레였지만
점차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진우의 모습을 보게 된다.
예린이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12살과 13살 소녀들을 위한 ‘사랑’과 ‘성’에 대한 이야기가
예린이가 겪는 사건들을 통해 펼쳐진다.
이 책의 경우 딸아이가 저보다 먼저 읽고 나서
"엄마,일부러 이 책 고르셨어요?"
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럼,니가 좋아할것 같아서
널 위해 일부러 신청했지라고 대답은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딸아이는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자기는 대학갈때까지 남자친구 사귀고 싶지않다구요.
이 책을 보고나니
더 그래야 겠다고 생각이 들더랍니다.
이 경우 좋아해야 할지
아님 걱정을 해야 할지~~~그죠?
그러면서 엄마도 빨리 읽어보세요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예린이의 비밀노트는
그만큼 적나라하게 요즘 사춘기 어린이들의
현실적인 부분은 잘 묘사하고 있어요.
학교나 학원에서 있을수 있는 일들,
그리고 한참 이성에 관해 궁금할 수 있는 시기에
이성교제를 시작하고
또한 그로 인해 생기는 갈등과
친구들과의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얼마전 제 딸아이도 친구들과 돌려쓰는 비밀일기라며
잠금장치가 있는 노트를 가지고 왔던데
저희 어렸을 적에도 없었던건 아니지만
요즘 아이들은
더더욱 빨리 성장하고 그만큼 아는것도 많아서
고민거리도 더 많을듯하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많은 사춘기 소녀들이 그렇듯
친구들이 연예인이나 아이돌들을 좋아서 쫗아다니는 모습도 그렇고,
공원에서 입을 맞추고 있는 친구들을 보게 되는 상황들이
딱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더군요.
예린이는 학원에서 한눈에 반한 진우라는 남학생과
친구의 도움으로
교제를 시작하기는 하지만
원하지 않는 진우의 스킨쉽요구에 갈등도 하고,
또한 또래 친구들이 자주 쓰는 욕설을 쓰는 진우를 보며
실망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언니의 이야기를 통해
원치않는 교제와 스킨쉽을 통해 임신을 하게 되는
미혼모의 사연도 접하게 되구요.
또한 친구의 배신같은 문제들도
어린이들이라고 왜 없겠어요,
다 똑같이 벌어지고 있더라구요.ㅋㅋ
결국 이 책은
한참 호기심에
자칫 잘못된 사랑과 성에 관한 가치관을 가질수 있는
사춘기 10대 들에게
사랑과 성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랍니다.
어린 시절의 잘못된 선택으로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요즘,
자기 주관을 가지고
올바른 인식을 가지도록
가정과 학교,
그리고 친구들이 도와주어야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책의 뒷부분에 부록으로 실린 ‘10대들을 위한 성교육 교실’에서는
자궁, 월경, 월경 전 증후군, 임신, 가임기간, 정자, 성병과 자궁경부암 등에 관해 언급되어
남녀 간의 몸의 구조에 대해 배울 수도 있어요.

요즘 책들이 다양한건 좋지만
너무 가벼운 이야기들 위주인 책들도 보이고,
흥미위주로 쓰여진 책들도 있어서
온전히 아이들의 선택으로 책을 고르게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은 만화책도,
또한 흥미위주의 책도 섞어가며 읽게 해주고 싶었는데,
예린이의 비밀노트는
의도하지 않게 성교육 지침동화로서 탁월한 선택이 되어 버렸네요.

가문비 어린이 출판사의 즐거운 동화여행 38권.
12살과 13살 소녀들을 위한
성장소설 예린이의 비밀노트.
딸아이 친구들과도 돌려가며 읽도록 해주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