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이도 있을 것이다. 평균 한 사람이 하루에 1킬로그램씩 버리고 있는 쓰레기를 최대한 zero까지 줄이자는 것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의 개념이다. 저자는 환경보호에 초보인 이들을 위해 쓰레기의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쓰레기는 내게 필요 없는 것!'그렇다, 아무리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라 해도 내게 필요 없다면 그것이 바로 쓰레기이다. 그래서 재활용을 잘 하거나 포장재가 적은 물건을 사는 것도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행위이지만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줄여나가는 것도 바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된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나도 항상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며 필요 없는 물건을 중고로 팔기도 하고 나누기도 한다. 또 지난 1년 간 혼자 새옷을 한 벌도 사지 않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나 하나라도 환경보호에 일조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 책을 통해서는 그 외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한 더 상세한 기본 원칙들을 배울 수 있었다. 1. 일회용품 안 쓰기2. 플라스틱 대신 천연소재 쓰기3.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오래 고쳐 쓰기4. 환경에 적은 영향을 끼치는 방법 선택하기솔직히 플라스틱을 안 쓴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 안식월을 보내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는 플라스틱, 종이, 비닐 등 종류별로 모두 버리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플라스틱은 버릴 수 있는 날이 다른 종류보다 더 많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60-70%가 플라스틱이라더니 그 양을 감안해서 정한 규칙이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더불어 이제는 소비자가 분리수거를 잘 해야 한다는 것 정도로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생산자가 분리수거가 더 쉬운 패키지를 만들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서 생산하며 또 불필요한 포장을 하지 않도록 독려하는 강력한 정부차원의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일회용 음식 용기가 산처럼 쌓이고 택배양도 늘면서 포장지의 사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저자는 불필요한 포장을 '포장 공해' 혹은 '예쁜 쓰레기'라고 명명한다. 포장을 줄이기 위해 비록 저자처럼 직접 기른 수세미를 선물하지는 못 하더라도 적어도 포장을 줄인다는 관점을 의식하며 선물을 고른다면, 또 택배를 시킬 때 비닐포장을 빼 달라고 요청한다면 나 하나라도 이 세상 쓰레기를 줄이는데 일조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분야가 정말 무궁무진 하다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품분야 뿐만 아니라 옷, 세안, 양치, 심지어 여성의 월경도구까지......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그녀의 엄청난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지금 당장 그녀가 실천하는 모든 것들을 따라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라도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이 생겼다. 1. 티백 차 마시지 않기.티를 워낙 좋아하는 사람으로 티백 차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잎차를 마시도록 해야겠다. 2. 일회용 빨대 없이 살기현재도 실천하고 있다. 혹시라도 아이가 빨대를 찾을 때를 대비해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빨대를 준비해 놓는다. 3. 휴지 깔고 수저 놓지 않기무의식 중에 하던 일인데 이렇게 생기는 쓰레기도 모이면 태산이 된다. 4. 먹지 않는 음식 거절하기식당에서 반찬을 더 달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남기면 아까워 좀 모자라도 그냥 모자른 채로 먹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또한 실천가능하다.5. 샤워시간 줄이기제로 웨이스트와 무슨 상관이냐 싶겠지만 에너지를 덜 쓰면 당연히 환경도 보호 된다. 아직도 갈 길이 구만리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나 하나라도 조금씩 실천해 나간다면 그래도 조금은 바뀐 미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녀의 말처럼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이라도 만들어보자. 이제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