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지 않아야 바라는 대로 큰다
신규진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바라지 않아야 바라는 대로 큰다!! 정말 멋진 말이죠?

 

이 책은 남편이 먼저 읽고는 아직 읽지 못했으면 꼭 읽어보라고
칭찬에 인색한 엄마가 아이들에게 해줘야 할 좋은 내용이 많다고 합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 입니다.
항상 자상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들을 위해 언제든 놀이터가 되어주는...

 

그에 반해 엄마는 무서운 존재라고 해야 할까요?

완이는 초등학교 3학년 입니다.
1학기 학부모 상담을 갔는데 큰아이가 잔소리가 많다고 하더군요.
웃고 넘기기는 했지만 '엄마의 행동을 따라하는구나!' 생각하니 맘이 쓰렸습니다.

 

완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솔직히 조금 불편하다고 해야겠죠 ㅎ
아토피가 심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들을 골라서 먹어야 합니다.
지금은 아주 조금 좋아지기는 했지만

어릴적에는 살에 옷이 들러붙을 만큼 심한 진물과
상처가 얼룩져 있어서 슈퍼에서 파는 과자는 절대로 안된다고 했습니다.
꼭 엄마가 만들어줘야 했고,

이것 저것 정말이지 가리는 것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는

'거절하는 사람, 안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몸에 생긴 상처의 흔적보다 마음의 병이 더 컸을 것 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완이는 성격이 무척이나 예민합니다.
3살 터울지는 동생이 있지만 모든 것이 항상 자기가 중심 입니다.


아토피 때문에 어릴적부터 대학병원의 문턱이 달토록 병원 나들이를 했었는데
성격이 점점 날카롭게 변해서 걱정이라고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아이의 성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먹게 해주는 것이 낳겠네요.." 합니다.
그후 아이의 간식에 대한 갈증을 조금은 풀어주고는 있지만
아직도 아이가 먹고 싶은 것을 그냥 손에 들려 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못 하게 할바에는 하게 하라!' 얼마전 어떤 책에서 읽은 글귀인데

요즘은 잔소리를 조금 줄이고 시중에서 파는 간식을 먹이려고는 하지만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엄마의 표정으로 거절을 읽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는 가능성과 기대, 즐거움을 배워야 할 시기에 거절을 먼저 배운 것 같습니다.
완이가 10살, 저도 엄마가 된지 열살..
이제 서로 조금 알게되었을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10년의 시간을 거절 당하고 안되는 것을 배웠다면

앞으로 이십년의 시간을 '괜찮아', '좋아', '그렇게 하렴' 등을 배워야 합니다.

 

완이는 욕심이 많은 아이입니다. 친구들에게 심지어는 엄마에게도~
그래선지는 모르겠지만 사소한 이야기를 할때마다

과장해서 커다랗게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꾸짖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거짓말은 나빠! 솔직히 얘기하렴!",
"거짓말을 많이 하면 친구가 한명도 없을거야!"
심지어는 "그러니까 친구들이 널 싫어하는거야!"

정말 칼보다 무서운 엄마의 독언 입니다.

 

이 책에는 정직한 내 아이를 원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왜'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으며 인상을 쓰거나 싫은 표정조차 짓지 말고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경청해서 아이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아이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것!
모두 알고는 있지만 실천은 하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심지어 아이 학교 친구 엄마중에 완이를 비난하며 말하던 엄마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거짓말은 분명 나쁜 것이지만

아이의 말을 조금더 경청해서 들어줬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신규진 작가는 사람의 모든 특성은

'좋음과 나쁨'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약속을 잘 지키면 신뢰할 수 있어 좋고, 약속을 잘 안지키면 얽매이지 않아 좋다.
욕을 잘하면 솔직해서 좋고, 욕을 못하면 착해서 좋다.

 

저 또한 이 책을 통해 완이를 달리 보게 되었습니다.
'과장해서 거짓말을 하면 사물을 크게 봐서 좋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정직해서 좋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언제든지 커다랗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너' 때문에 엄마가 속상하고 힘이든 것이 아이라
'나' 때문에 '엄마' 때문에 엄마가 속상한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작심삼일이면

3일마다 그때그때 맘을 다잡아 보렵니다.

그리고 언제든 아이들이 엄마를 찾을 수 있도록

항시 열려 있는 24시간 편의점이 되어보렵니다.


그동안 엄마 때문에 꽁꽁 얽힌 마음으로 파란 하늘을 그리워하고 있는

두 아이들에게 언제든 포근히 안아주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엄마에게 변화의 문을 열어준

신규진님의<바라지 안아야 바라는 대로 큰다>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