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전(傳) - 대한민국 명사 12인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자녀교육법
EBS <어머니전>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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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한 EBS방송..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의 노모가 나오셔서

아들에게 매일같이 말씀하신 것이 겸손과 사소한 목숨조차도 가엽게 여기라는 말씀...

그 방송을 계기로 빼먹지 않고 보던 프로입니다.

방송 횟수가 늘 때마다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전]을 책으로 만나다니 정말 감사함이 절로 나왔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큰애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는

전 어머니가 아닌 학부모가 되어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잘하길 바랬던 어리석은~

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첫 공개수업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받아쓰기 시험을 봤다며 많은 부모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40점을 맞았으니 칭찬해달라며 정말 해맑은 표정으로 장난감 자동차를 사달라고 말했습니다.

너무도 당당하고 맑은 모습에 저와 신랑은 웃음이 나왔습니다.

4개를 맞고도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아들의 모습에

다행이구나 저런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아이는 의기소침해지기 시작했답니다.

40점을 맞은 받아쓰기로 인해 같은 반 친구들이 놀린다며 학교를 가기 싫어했고

공부를 못한다고 친구들이 놀렸다는 것입니다.

학교에 입학했으니 당연히 공부는 잘해야 하고

받아쓰기나 단원평가는 100점을 맞는 것이 당연한 현실입니다.

 

지금 아이는 3학년 입니다.

그때의 맑은 미소는 사라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남들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시험을 못 보는 것이 맞는 것인데

한때 엄마가 아닌 학부모가 되려 했던 기억도 납니다.

남들보다 잘하길 바랬던~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랄까? 잊고 있던

아이의 행복을 깨닫게 됩니다.

 

아이를 낳고 아이와 처음 나눈 대화가

"너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테니 네가 하고 싶은 것 맘껏 하고 살아라. 엄마의 울타리에선 걱정이란 하지 말거라." 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다짐 했었습니다.

울타리는 높게 그리고 그 안에서는 항상 자유롭게..

 

아이와의 첫 약속을 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관섭하지 않고 기다리고 지켜봐 주는 것.

 

확고한 가치관과 신념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아이가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살게 해주길 바랐던 것은

지금 아이에겐 없는 것 같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거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공부에 끌려 다니게 했던 어리석음이 후회로 밀려왔습니다.

완이는 잘하는 것이 무척이나 많은 아이입니다.

책을 좋아하고 만들기를 잘하고 동물을 사랑하고~

아장아장 걷던 시절 완이는 책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처음 맞는 엄마란 역할에 적응도 어려웠고 쉬는 시간을 즐기고도 싶어

아이에게 EBS 만화를 틀어줬었는데 그때 관심을 보인 것이 '토마스와 친구들'입니다.

 

그때부터 모든 장난감이 토마스와 친구들 이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하게 접한 토마스 그림책.

TV에서 보던 내용과 똑 같은 동화를 보고 처음으로 책을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책은 매일 찢거나 탑을 쌓았던 놀잇감 이었는데~ 처음으로 아이의 손에 들려온 책.

 

인터넷을 검색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토마스 책은 전부 샀습니다.

그리고 매일 수도 없이 읽어줬습니다.

 

지금 아이의 보물상자 안에는 엄마가 책 한 권을 수 백 번도 더 읽어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토마스 동화책이 들어있습니다.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나고 첫 구절부터 마지막까지

책을 보지 않고도 읽어줬던 책들..

그로 인해 아이는 다른 책들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했다 할 수 있는 이들의 뒤엔

그 아들을 믿고 아낌없는 사랑으로 자신을 뒷바라지 하셨습니다.

 

자녀 교육에는 정답은 없겠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잃고 있던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잠시 아이를 학부모로 대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자신의 삶에 행복한 아이가 되도록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제 몫만큼은 거뜬히 해 주는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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