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탄생 - 대한민국의 심장 도시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한종수.강희용 지음 / 미지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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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탄생

한종수, 계용준, 강희용 지음

미지북스

20165월 출간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학교 다닐 적에 역사 공부를 왜 게을리 했을까? 하고 후회하게 될 때가 종종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역사를 단순히 각각의 사건이 발생한 연도와 핵심인물을 암기하는 정도로 가르친 선생님께 상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대한민국의 심장 도시(강남)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라는 화두를 책표지 전면에 던지며 도시계획과 도시개발 분야의 전문가 3인이 들려주는 강남의 탄생과 관련한 변천사와 비화는 정말 눈앞에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이미 여러 차례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했던 거대도시 강남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충분히 한국 현대사의 얼굴과도 같다고 할 만하다.

이제는 아득한 옛 말이 되어져 버린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과 달리 요즘은 눈 뜨고 일어나면 달라져 있는 신세계를 경험하는 오늘날의 도시 생활이라고 하겠다.

 

필자들은 강남이라는 말조차 없었던 시절의 미개발 불모지였던 강남이 우리나라와 서울특별시의 대표적인 도심으로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소개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 땅은 전체적으로 저지대에다가 습지가 많아서 조금만 비가 많이 내려도 이내 침수지역이 되어져 버리는 대부분이 농경지였다고 설명한다.

영등포의 동쪽이라고 하여 영동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썼던 강남에 경부선 철도가 놓이고 제1, 2 한강교가 놓이는가 하면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강남 개발이 가속화 되어졌는데 결국 가장 강력한 개발의 원동력은 박정희 정권의 추진력이었다는 말에 씁쓸함마저 들게 한다.

 

이 책이 출간된 2016년에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이 102.6%라고 하는데 여전히 주위에는 내 집 한 칸을 마련하지 못한 채 강남 입성은 고사하고 2년마다 전셋집을 찾아 전전긍긍하고 어떻게 하면 월세 값을 좀 더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각종 특혜와 희생의 결과물로 세워진 흡사 인간 욕망의 결정체와도 같은 강남의 탄생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경제적, 문화적, 교육적 불균형을 도리어 해결해 내고 상생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의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갈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싶은 열망을 가진 독자가 계시다면 단연 꼭 1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 바로 <강남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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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의 줌아웃 - 암울하고 위대했던 2012~2017
천관율 지음 / 미지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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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의 줌아웃

천관율 지음

미지북스

20185월 출간

 

현역 군인에게 있어 전후방 지리적인 좌표와 상관없이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되듯이 경제활동을 하는 자에게는 경기가 좋았던 기억보다는 늘 어렵다는 말이 통상의 언어가 되어 버린 지 오래인거 같다.

 

그렇다면 시대를 기억하는 것은 어떠한가? 여기 데이터 저널리즘의 선구자로 꼽히는 <시사IN> 천관율 기자가 목격한 가장 암울하고 가장 경이로운 한국 사회의 결정적 분기점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2012-2017년 사이의 5년을 암울하고 위대했던 시대로 명명하고 최대한 멀리서 최대한 다른 시야로 보여주는 그 만의 시대 줌아웃(zoom out)을 담아냈다.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직접 작성한 27편의 기사들을 모아서 그 중에 특별히 2012년에서 2017년 사이 5년의 기사들을 책으로 엮었는데 보수의 몰락과 촛불체제의 탄생을 현대 한국 사회의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 뉴스의 정보들을 아주 짧게 소비하는 시대에 철 지난 기사를 다시금 책으로 묶는다는 것이 무모하게까지 느껴졌지만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고 그렇게 순환 반복하는 시대 흐름 가운데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 만큼 굵직굵직했던 사건들을 다시금 되짚어 봄으로써 반면교사를 삼는데 좋은 지침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시사인> 이라고 하면 누구나 진보적인 색채를 띠는 언론사인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필자가 균형감각 있게 써 내려간 글들에 대한 다양한 댓글 중에서 몇 가지들을 부록이나 각주로 담아 해당기사가 나왔을 때에 시민들은 어떠한 반응들을 보였었는지 살펴보았다면 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5월에 출간되었으니 어느 새 5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에 와서 읽어도 현재의 시대정신을 엿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천관율의 줌아웃>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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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과학 -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안티에이징 매뉴얼
존 몰리, 셰리 R. 콜버그 지음, 정주연 옮김 / 미지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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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대개 평소에는 자기 몸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지내다가 큰 질병 걸리거나 노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다음에서야 의사에게 찾아간다. 우리 몸은 20대 후반부터 서서히 늙기 시작하는 과정을 밟는다.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이 적어지고 성욕과 근육이 줄어들고, 여자는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간다. 뇌는 점점 기능이 떨어져 정신활동이 흐리멍텅해지고 혈관은 유연성을 잃고 내부에 콜레스테롤 딱지가 쌓인다. 게다가 각종 암이 나이가 들수록 가까이 다가온다.

이러한 노화의 과정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매우 힘들고 불행한 노년을 보내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고, 혼자 힘으로 생활할 수도 없다. 존 몰리 박사는 그런 것이 우리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천수를 다 할 때까지 짱짱하게 살아야 한다. 젊은 사람 못지않게 활동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젊을 때부터 노화의 과정을 그냥 흘러가듯 내버려 두어서는 안되고 컨트롤 해야 한다.

존 몰리 박사는 세인트루이스대학 노인의학과 학장이며,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노화와 관련된 우리 몸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설명해준다. 그 설명을 들으면 무슨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술담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기검진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 노년에 종교생활을 꼭 해야 하는지 등등 답이 딱 나온다.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노화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친구들과 부모님께도 권해 드리고 싶은 책이다.

사족. 

어려운 의학 용어들은 박스로 잘 설명이 되어있어 있다. 암 챕터에는 한국인들이 주로 걸리는 위암, 간암, 자궁암,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 좋다. 다른 책들에서는 피부암, 전립선암 등 주로 서양인들이 많이 걸리는 암들만 설명하고 아쉬웠는데 우리 상황에 잘 맞게 고쳐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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