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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 류시화의 하이쿠 읽기
류시화 지음 / 연금술사 / 2014년 6월
평점 :
오래전 류시화 시집을 읽고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나 더욱 끌렸던 책이다. 마침 가을이라 그런지, 고독이란 건 뭘까? 하며 궁금해하던 참이었던지라 눈에 더 들어왔던 것 같다.
하이쿠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이다. 글자가 정말 17글자밖에 되지 않는다.
시를 잘 읽지 않던 나였기에, 역시 시만 봐서는 그 깊은 의미를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에 눈이 갔던 거였지만 말이다.
한 페이지마다 하이쿠 한편과 류시화 시인의 해설이 담겨있다.
중간중간의 그림도 눈길을 끌었는데 붓글씨와 시가 어우러진 페이지들에서는 시선이 멈추게 되었다.
책이 하이쿠에 초점을 맞추긴 했지만, 시인들을 알아가고 느끼고 배워나가는데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해설 없이 그냥 하이쿠만을 처음 접했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시가 쓰여졌는지 생각도 못 했을 테고 시인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류시화 시인이 새삼 더 멋져 보인다. 시란 이런거구나.. 하는 마음까지 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에겐 여전히 어려운 장르이긴 하지만 한 편 한 편의 시에 담긴 시인의 마음을 느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p183
보이는 곳
마음 닿는 곳마다
올해의 첫 벚꽃
-오토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