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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 미니 2집 찔려 - 포토북(100p)
스텔라 (Stellar)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내 나이 서른하고도 올해... 걸그룹 앨범은 안살려고 했는데, 한 때 잠시나마 관심을 가졌던 로타 라는 사진작가가 무려 부클릿 사진을 찍어주었다고 한다. 로타의 사진집을 살까도 망설였던 전력이 있던 터라, 이번에는 그래도 음반이니까 다소 양식의 가책 없이 주문해버렸다. 과연 남성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므흣한 사진들이...아아 아무튼 조용히 방 문을 잠궈본다...
아, 몇 분 채 지나지도 않아 앨범 구매를 후회했다. 이 기분은 흡사 나이트나 클럽에서 이성과의 즉석만남에 실패하여 허탕치듯 씁쓸히 거리로 빠져나올 때의 돈아까운 기분과 유사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별 건 없었고, 대체 무얼 기대한거야? 자괴감에 빠져들며 입맛을 다시고는 다시 앨범의 첫 페이지부터 들춰보았지만. 역시나. (그래도 '떨려요'는 꽤 괜찮은 곡 아닌가? 아니면 말고.)
로타의 사진들은 다들 인정하다시피 로리로리한 감성에 있는데, 여기 스텔라 네 명의 멤버들 중 로타가 추구하는 감성과 어울릴 법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은 내가 보기에 민희(사진 맨 왼쪽) 한 명에 불과하다. 그녀만이 오직 여리여리하고 아직 철부지인듯한 소녀 감성이 느껴지고, 나머지는 죄다 아닌 듯 하다. 사진 두 번째 여자는 과거 1박2일에 나왔다고 하는 국악소녀 가영인데, 왠 성숙한 이십대 처자가 어울리지도 않게 교복 비스무리한 걸 입고 사진을 찍어서 영 어색하기만 하다. 그나마 앨범자켓 세 번째 처자인 효은 양 정도가 민희 양 다음으로 제법 로타의 감성과 어울릴 법 한데, 어쩐지 난 그녀를 볼 때마다 탤런트 엄현경이 떠올라 그녀 자체에 집중을 하기가 여간 힘들다. 엄현경의 그간 드라마 속 이미지가 워낙 앙칼지고 도도한 역이었던지라, 스텔라 화보 속 효은의 얼굴표정도 어쩐지 찍기 싫은데 억지로 로리로리한 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 모델마냥 즐거움을 쉬이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전율 양은 이 네 명의 멤버 중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모델. 나는 워낙 나이가 들어보여 멤버 중 가장 연장자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 처자가 그룹의 막내라...충격과 공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얼핏 보면 30대 여성으로까지 보이는 그녀에게 당최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혀놓고 아이처럼 새초롬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 이 화보집을 과연 괜히 샀긴 했구나 하는 후회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곤 하는 것이다. 심지어 기럭지도 제일 길어보이는데, 동글동글한 자세를 취해봤자 숨겨지지 않는 저 완연한 성인여성의 자태... 아무튼 '찔려'와 '떨려요'는 괜찮다.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