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 보이스가 내한을 한단다, 원년멤버로는 마이크 러브와 또 한 명밖에 없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티켓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 무슨 호텔에서 디너쇼 비슷하게 하는건데, 아무리 타겟층이 중년 이상인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비치 보이스를 좋아하는 젊은 층을 위한 가격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아쉽다. 사실, 8년 전에 런던 로얄 알버트 홀에서 브라이언 윌슨의 솔로 공연을 본 적이 있어서 나름 그걸 위안삼기는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재결성 기념 라이브앨범이나 수입반 입고되면 사려고 기다리는 중. 아무튼, 본작은 한창 아이디어와 혈기왕성한 패기가 넘치던 시절에 타 뮤지션의 곡을 커버한 것과 이런저런 잼 세션을 녹음한, 일종의 스튜디오 라이브 레코딩인데 멤버들간의 대화와 이런저런 테이크 등이 수록되어 있어 팬들이라면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밥 딜런이나 비틀스, 심지어 롤링 스톤스의 곡들도 커버하다니...ㅋ 그리고 국내 광고에도 쓰여 나름 인지도가 있는 '바바라 앤'이 여기 수록되어 있다. 젊음보다 더 푸르게 빛나던 파란 바다 앞 백사장에 남녀가 삼삼오오 모여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런저런 노래를 기타 하나 둘러메고 불러제끼는 낭만이 떠오르는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