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싱어송라이터 제프 린이 이끄는 걸출한 팝/록 밴드 E.L.O의 1983년작. 'Time'앨범의 후속작으로써 여전히 신디사이저를 기반으로 한 경쾌하고 신나는 넘버들로 이루어져있다. 사실 제프 린의 작곡법이란게 몇 곡만 들어봐도 금새 눈치를 챌 수 있을 정도로 특유의 분위기라는 게 있는데, 듣다보면 다소 질리는 감도 있을만큼 매너리즘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렇다고 쉬이 넘겨버리기엔 달콤한 초콜렛처럼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최근 발표했던 제프 린의 이엘오 앨범은 이러한 성향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오히려 재능을 다 소진한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 아무튼간에, 오랜만에 다시금 제프 린이 선사하는 신디사이저와 일렉기타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스페이스 로큰롤에 귀기울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