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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솝(b-soap) - 정규 2집 짝사랑들(crushes)
비솝 (b-soap) 노래 / 미러볼뮤직 / 2016년 1월
평점 :
오버클래스 출신의 비솝은 유독 OVC의 멤버 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래퍼들을 통틀어 보더라도 가장 섬세하고 문학적인 가사를 지향하는 리리시스트이다. 그는 순수문학이나 산문 등에서나 맛볼 법한 예민한 감수성을 힙합음악에 수놓았는데, 사실 이는 비트메이커인 그의 음악적 동반자 크루시픽스 크릭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행히, 크릭이라는 짧은 이름으로 개명한 뒤에도 그는 본작에 비트를 제공함으로써 비솝이 추구하는 음악적인 방향으로 향하는 키를 단단히 잡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비솝의 랩 자체는 솔직히 버벌진트가 그토록 까내리던 '랩 초보자' 혹은 '힙합 지진아'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기는 하는데, 무슨 영문에선지 VJ는 비솝 앨범만큼은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 아무래도 비솝은 랩 스킬보다는 문학적인 가사나 서정적인 비트를 통한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 중요시하는 뮤지션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VJ가 피쳐링한 타이틀곡 만큼은 앨범 내에서 제일 통통 튀는 편(비트는 로보토미). 여튼, 비솝과 로보토미가 합작한다는 다음 결과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