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메르세데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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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읽는 스티븐 킹의 소설이다. 내가 읽어본 그의 소설은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였고,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물론 그동안 그의 소설이 영화화되어 본 작품들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왜 그동안 스티븐 킹의 작품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심지어 난 처음 읽어본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를 너무나도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말이다(그것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오랜만에 정독하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재미나게 본 책이었다. 아무래도 최근 봤던 고전소설들이 재미가 없어서였는지 더 대비되는 듯 하다... 아무리 내 인생의 소설이 '호밀밭의 파수꾼'이래도, 샐린저의 '프래니와 쥬이'가 재밌다고는 말 못하겠다. 내가 아무리 카프카를 좋아한다고는 해도, 그의 '성'은 지루하고 지겨울 따름이었고, '이방인'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지만 '페스트'가 재밌지는 않았다. 최근 연달아 본 고전소설들의 노잼 연타 이후, 이걸 읽어서인지 더 재밌게 본 듯.

이 소설은 애초에 영화화를 의도하고 써내려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장면장면이 시각적으로 구체화되곤 한다. 숨막히듯 긴장감이 내내 이어지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그래, 훗날 이 책은 분명히 영화화될 것이다. 애초에 영화를 위해 쓰여진 작품같다.

딱히 감동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소설의 기본 덕목인 읽는 재미가 있다. 빌 호지스 형사(은퇴했지만 말이다)와 아직은 어리지만 컴퓨터를 잘 하고 똑똑하면서 빌을 잘 따르는 흑인소년 제롬, 그리고 마흔의 나이임에도 정서불안 등의 정신장애를 겪으며 소녀적인 면을 지닌 홀리...이들과 반대편에 선 '미스터 메르세데스' 브레디...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분명히  읽은 재미가 있다.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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