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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Van Halen - 1984 [30th Anniversary Edition]
반 헤일런 (Van Halen) 노래 / Warner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 한 7~8년 쯤 전이었나, 군 전역 이후에 록 클래식 명반을 일부러 많이 찾아들었던 적이 있다. 아이언 버터플라이나 그레이트풀 데드, 혹은 레너드 스키너드의 명반들 같은거 말이다. 그리고 반 헤일런의 최고 히트작인 본 앨범도 들었더랬다. 당시 들었던 명반들의 감상으로는 기대보다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적잖이 실망한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 시점으로는 취향과는 별개로 명반이라 불릴만한 구석이 느껴진다는 점이 차이가 있겠다.
우선, 본 앨범을 대표하는 것은 신디사이저 인트로가 인상적인 'JUMP'라는 타이틀이지만 그보다 더 먼저 아기천사의 흡연 모습이 눈에 띈다. 다소 자극적인 앨범 커버로 인해 과거 국내반에는 담배 모양이 삭제되었거나 혹은 일부 트랙이 누락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커버아트가 꽤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앨범임에는 틀림없는 사실. 그리고 '1984'라는 앨범 타이틀 역시 굉장히 끌리는 연도이다...조지 오웰의 동명소설은 물론이거니와...이래저래 흠.
30주년을 기념하여 오리지널 마스터 테입을 소스로 리마스터한 앨범이니, 실은 작년인 2014년에 발매된 앨범인 듯 하다. 허나, 본 앨범 어디에서도 그러한 정보를 읽을 수 없다. 그나마 겉비닐에 붙은 스티커가 아니더라면 정말 '84년도에 발매된 앨범인 것처럼 당대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는데 신경쓴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굉장히 촌스러운 옛날 씨디인 것이다. 검정색 트레이, 프린팅 없이 글자만 새겨진 씨디 윗면, 단 3장의 단촐한 부클릿...심지어 뒷커버의 생산연도에서도 2014년은 찾아볼 수 없다;; 그야말로 백카탈로그 리이슈인 것이다.
그렇지만 수록곡들 대다수는 굉장히 파퓰러한 록음악이어서 나 같은 메탈 문외한도 꽤나 좋아라 할 수 있었다. 인트로에 이어 흘러나오는 'Jump'는 물론이거니와, 흡사 데프 레파드의 'Animal'을 연상케하는 3번 트랙 'Panama'도 그렇고. 후반부 트랙들은 익스트림의 곡 같다는 생각도 드는 편인데 아무튼 다소 늘어지는 감도 있긴 하다. 전체적으로는 짧은 러닝타임에 이들의 능력을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