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책을 고른 배경 역시도 '미움받을 용기'와 마찬가지로 EBS FM 책읽어주는 라디오의 12시 프로그램인 '책으로 행복한 12시, 문지애입니다'를 통해서 먼저 접했다는 것을 밝힌다. 그 프로그램에 감사를 표한다.

이 책 역시도 화제의 베스트셀러이다. 베스트셀러 부문에 소설이 올라와있다는 점이 나를 자극시켰다. 더군다나, 이 책의 저자는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은 비록 그동안 이 작가의 책을 정식으로 읽어본 적은 없으나, 저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을 비롯하여 '백야행',  그리고 '방황하는 칼날' 등 영화로 먼저 작품들을 접해 친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정확한 팩트인지는 모르나, 국내에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보다 더 잘 팔리는 일본작가라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고.

읽기 전부터 굉장히 기대가 높았던 책이다. 비록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그간 추리소설 위주의 작품을 써왔다는 건 알았지만, '살인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야기로 유수의 상을 차지했다는 배경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기대를 훌륭히 채워주고 만족시켜주었다.

세 명의 얼빠진 청년이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머물게 되며 과거로부터 온 누군가의 편지를 미래의 나미야 잡화점에서 대답해주는 형식인데, 일단 설정 자체가 상당히 매혹적이었고 추리소설의 대가답게 일련의 장치나 설정 등이 매끄럽게 맞아떨어지며 후반부로 갈수록 가슴에 전율이 일었다. 아, 이게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그(또는 그녀)는 이렇게 다른 누군가에게로 이어지는구나. 보이지 않는 운명의 끈 같은 것이 서로를 당기는 묘한 쾌감이 일어났다.

내가 읽어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번째 작품으로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고 감동의 두근거림이 무척 크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것들 말이다 ㅎㅎ)도 좀 더 읽어봐야겠다. 그동안 일본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아사다 지로 정도만 읽었는데, 한 명 더 추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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